부산 강서구,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내달 주민 개방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 강서구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가 20여 년 만에 주민들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강서구는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둘레길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된다고 28일 밝혔다.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둘레길은 해안가를 따라 1.5㎞ 구간을 2m 너비의 친환경 산책길로 조성됐다.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는 지난 1995년 신호지방산업단지 조성 당시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승인 조건부로 조성된 곳이다. 이후 국방부가 이 지역을 해안경계 군사작전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주민들의 출입이 일체 금지됐다.

강서구는 신호동 주민들의 산책로 개방요구 민원에 따라 지난 2019년 5월 국방부(육군), 문화재청과 협의를 시작해 2020년 8월 관리권을 이전받았다.

이후 구는 신호동 인공철새서식지 둘레길 조성사업을 위해 특별교부세 8억을 확보했고, 지난해 본예산에서 구비 3억원을 편성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착공했다.

해안가 군사시설인 굴토형·지문형·고가진지 등을 철거하고 지면을 평탄하게 해 로프펜스를 설치하고 야자매트를 깔아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번에 조성된 둘레길은 수십 년 된 소나무와 수양버들, 갈대숲이 무성하고 봄철 둘레길 주변에는 아카시 꽃과 해당화가 피어 아름답고 향기로운 길로 변신한다.

또 갈대숲과 우거진 늪지대가 있어 청둥오리, 왜가리 등 여러 종의 철새들도 관찰할 수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민·관의 노력으로 수십 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철새인공서식지가 주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둘레길 관리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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