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시스템 개편 드라이브..사회 곳곳 '통제 강화'

최선영 2022. 6. 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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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당의 영도와 일사불란한 통치 시스템을 대폭 보강하는데 나서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서 총체적으로 드러난 국정운영의 허점을 신속히 보완하고 하부 조직과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와 기강 확립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각 도당위원회와 근로단체 등 하급 기관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 강화를 위해 간부들에 대한 사상학습 제도와 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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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학습·규율 시스템 신설 강화..대내외 어려움 속 기강 확립
김정은, 당 중앙위 조직개편…보위·사법·검찰 지도 강화 논의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조직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28일 보도했다.2022.6.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당의 영도와 일사불란한 통치 시스템을 대폭 보강하는데 나서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서 총체적으로 드러난 국정운영의 허점을 신속히 보완하고 하부 조직과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와 기강 확립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아래 당 비서국 확대회의가 전날 본부청사에서 열렸다며 중앙위 전문부서를 개편하고 기능과 역할 등을 논의했다고 간략하게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각급 당 지도기관의 사업체계 개선 및 정비와 정치활동 강화, 당중앙위 일부 전문 부서에 대한 기구 개편을 논의했다.

심지어 노동당내 운영에 관한 총무사업 규정과 기요(기밀문서) 관리체계까지 대폭 손질하며 당내 시스템 전반을 모두 정비하는 계기로 삼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노동당내 전문부서는 22개로, 북한은 당내 전문부서를 통해 모든 부문을 장악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북한이 개편된 전문부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 내용으로만 봐도 노동당을 통한 김정은 일인지배 통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향에서 관련 부서를 추가하고 기능과 역할을 대폭 확대했음을 추정케 한다.

지난달 17일 김 위원장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초기 과정에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이 그대로 노출됐다"며 정치국과 비서국의 '제한성'과 '결함'을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8명의 당 중앙위 비서들이 참석한 비서국 회의에서 당중앙검사위원회와 지방의 각급 및 기층 규율감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기구적 대책을 마련하고 당 규율조사부서의 권능과 직능을 확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비서국은 국정운영 전반을 논의 결정하는 노동당의 핵심 협의체로, 총비서인 김 위원장과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 등 노동당내 전문부서를 담당한 비서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은, 당 중앙위 조직개편…보위·사법·검찰 지도 강화 논의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조직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비서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28일 보도했다.2022.6.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번에는 당중앙위 비서뿐 아니라 당내 전문부서의 부장과 제1부부장까지 참석한 비서국 확대회의를 통해 당의 영도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직개편의 실무 문제를 다룬 셈이다.

특히 하부 조직에 대한 중앙당의 강력한 통제 시스템을 새로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 모양새다.

이번 회의에서는 ▲ 보위(불순분자나 간첩 색출)·안전(치안)·사법·검찰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도 강화와 당장 올해 필요한 사업 ▲ 각 도당위원회에 대한 중앙당의 지도 강화를 위한 새 시스템 만드는 문제 ▲ 각급 당 간부의 자질·사업 능력 제고를 위한 학습제도 신설 ▲ 전당적으로 근로단체 사업 중시·강화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에 질서 통제를 방치한 중앙검찰소장을 즉각 처벌할 정도로 국가적 혼란 상태가 빚어진 점을 의식한 듯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 중앙검찰소와 중앙재판소에 대한 노동당 전문부서의 지휘·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각 도당위원회와 근로단체 등 하급 기관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 강화를 위해 간부들에 대한 사상학습 제도와 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대내 어려움과 정세 긴장 국면에서 당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간부집단에 대한 고삐를 죄이고 이를 통해 사회 전반에 대한 기강 확립을 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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