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스코, 사내 성폭력에 2차 가해..피해자 더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2. 6.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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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내 홀로 여성..3년 전부터 피해
가해자 감봉 3개월..비밀유지도 안 돼
성폭력 예방 교육, 안 해놓고 사인만
조직문화 차원 문제..피해 제보 더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대기업. 포스코의 사내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입니다. 피해자의 주장을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이런 겁니다. 피해자는 20대 여성 직원인데요. 남성 동료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 성추행을 당합니다. 그런데 용기를 내서 회사에 신고를 했지만 오히려 2차 가해에 시달렸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후에는 사택에 사는 선배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이 여성 직장상사 총 4명을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한 얘기좀 들어보겠습니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분, 포항여성회 김정희 회장 연결을 해 보죠. 김정희 회장님 나와계십니까?

◆ 김정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우선 피해자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 김정희> 지금 피해자는 당시 트라우마로 그리고 또 포스코가 했던 2차 피해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매우 불안하고 지금 상담이나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팀=안나경


◇ 김현정> 저희가 이 자료를 쭉 보니까 한두 번이 아니고 하루이틀이 아니더라고요. 처음 성추행, 성희롱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한 3년 전이라고요?

◆ 김정희> 네, 이 피해자가 입사한지가 2018년도에 입사를 했어요. 아직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죠. 처음 입사를 하고 나서 이 조직은 피해당사자만 여성이고 그 부서 전체에 남성 직원이었던 그런 부서였고.

◇ 김현정> 그 부서에 여성은 이 피해자 한 명, 단 한 명.

◆ 김정희> 네, 맞습니다. 그 부서에서 성차별적이고 언어적 성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조직문화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해요.

◇ 김현정>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자부터 벌어진 일이에요. 그러면?

◆ 김정희> 그렇죠. 3년 전이면 그즈음이거든요.

◇ 김현정> 어떤 일들을 처음에 당하기 시작한 겁니까?

◆ 김정희> 회식자리에서 동의하지 않은 신체접촉이 있었고요. 그리고 성차별적인 발언은 수시로 일상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 김현정> 언어적인 부분의 성희롱은 부지기수였고 회식 자리 같은 데 가면 신체접촉들.

◆ 김정희> 네. 심각한 수준의 신체 접촉이 있어서 그래서 사내에 작년에, 작년 12월쯤에 사내에 신고를 했었던 경험이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참다 참다 회사에 알린 걸까요?

◆ 김정희>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회사에서는 징계를 내리기는 했어요. 가해자를 징계를 내리긴 했지만.

◇ 김현정> 그 얘기는 회사가 조사도 다 하고 피해 사실 인정된다 한 거네요.

◆ 김정희> 그랬죠. 그랬는데 비밀유지가 안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부서 안에서 2차 피해가 많이 심했어요. 그래서 왕따도 당하고 피해자 유발론 이런 형태로 나와서 이분이 타 부서로 옮겨갔던 거죠.

◇ 김현정> 일단 부서에 여성 혼자고 다 남성인 이런 조직문화 속에서 회식에서 그런 일을 한번 겪었으면 일단은 피하고 싶었을 텐데 그러기도 좀 어려웠다고 하나요?

◆ 김정희> 그렇죠. 이분이 위치가 신입사원이잖아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그러면 조직에서 상사들이 회식을 가자 그러면 거부하기가 쉽지 않죠.

◇ 김현정> 그러면 또 할 수 없이 가고 가면 또 신체접촉, 술자리, 노래방, 이런 곳에서 다 이루어졌네요. 보니까.

◆ 김정희> 네.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정희> 그랬는데 타 부서로 옮긴 지 한 달 만에 이전부서로 복귀하라고 하는 지시가 있었어요.

◇ 김현정> 그 징계는, 이전에 징계는 어떻게 내려졌습니까?

◆ 김정희> 징계는 3개월, 감봉 3개월이었어요.

◇ 김현정> 한 사람에 대해서?

◆ 김정희> 네.

◇ 김현정> 그 가해자가 한 사람이 아니었을 거 아니에요. 지속적으로 이렇게 오래 이루어졌으면.

◆ 김정희> 그때 당시 작년에 신고했던 사람은 한 사람이었어요.

◇ 김현정> 한 사람에 대해서 우선 신고를 했는데 감봉 3개월 내려지고 타 부서로 이동을 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같은 부서로 돌아가게 됐어요?

◆ 김정희> 그렇죠.

◇ 김현정> 이동을 한 건 피해자였습니까? 가해자였습니까?

◆ 김정희> 피해자 본인이 이동을 한 거죠. 가해자가 이동을 해야 되는데 피해자를 이동시킨 이런 불이익 조치를 한 거죠.

◇ 김현정> 그랬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 김정희> 네.

◇ 김현정> 참 거기서도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쨌든 피해자는 근무를 합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말, 그러니까 5월 29일에 끔찍한 일이 또 벌어졌네요.
 


◆ 김정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날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 김정희> 같은 부서이고 상사인데 회사에서 제공한 사택 바로 아래에 거주하고 있었어요. 밤늦은 시간에 처음에는 주차된 차를 빼달라고 하는 줄 알고 나갔다가.

◇ 김현정> 주차된 차 빼달라는 줄 알고 나갔다 보니까 뭐라고 했나요?

◆ 김정희> 그렇죠. 그랬는데 본인의 집 도어록이 잠긴 거예요.

◇ 김현정> (도어록이) 잠겼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 남성이.

◆ 김정희> 네, 그래서 패해자가 본인의 집에 연장을 챙기러 들어오는데 뒤따라 들어온 거죠, 이 가해자가. 그래서 머리를 가격하고 성폭력까지 이어졌던 겁니다.

◇ 김현정> 아니, 사택에 그러니까 아래윗집에 사는 사이인데 늦은 밤에 찾아와서 도어록 고장났다, 연장 좀 빌려다오 해서 가지러 가는데 뒤에서 머리 가격하고 성폭행 시도까지 했다고요?

◆ 김정희> 네.

◇ 김현정> 이거는, 이게 지금 여성 주장대로라면 이게 지금 가택침입에 그러니까 주거 무단침입에 폭행에 성폭행 시도. 이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건데요.

◆ 김정희> 그렇죠.

◇ 김현정> 어떻게 바로 신고를 한 겁니까?

◆ 김정희> 신고는 지금 했고요. 이번에 이분이 이런 문제가 계속 지속되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고요. 이 전의 건까지 다른 가해까지 다 형사신고 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으셨던 거예요.

◇ 김현정> 아니, 이게 참 저는 도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게. 이미 성희롱, 성추행으로 사내에서 징계까지 벌어졌던 일이고 그러면 아까 소문이 다 났다고 그랬었잖아요. 비밀이 안 지켜져서 다 소문이 났다. 그런데 그 같은 피해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 시도까지 또 있었다는 건 그 후에, 이거는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은데.

◆ 김정희> 맞아요. 저희도 많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이 문제가 왜 이렇게 사건이 처음에 생겼을 때에 회사는 이 성폭력이 직장 내 성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조직의 문제로 봐야 되는데 그래서 포스코는 이 조직 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했었어야 했어요. 가해자 엄벌하고 하는 것도 필요하고 적법한 절차대로, 매뉴얼대로 진행을 해서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발생되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아까 감봉 3개월 정도의 징계가 내려졌다고 했는데 그 외에는 어떤 다른 교육이라든지 뭔가 다른 노력은 없었다고 합니까?

◆ 김정희> 실제로 교육도 안 했는데 교육한 것처럼 사인만 하도록 했다고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성범죄에 대한 교육에 사인만 하도록?

◆ 김정희> 네.

◇ 김현정> 쭉 직원들한테?

◆ 김정희> 네. 사인하도록 하는 명단을 돌렸다고 하니까 너무 어처구니없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피해여성이 호소하는, 설명하는 그 조직문화라는 건 어떤 걸까요?

◆ 김정희> 지금 포스코가 군대 문화라고 하잖아요. 군인을 비하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어쨌든 그것처럼 남성들이 대부분이고 그리고 그러한 음담패설을 마치 유머인양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고 그리고 남성이 바람을 피우면 마치 자랑스러운 일인양 떠벌리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랬었던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 김현정> 한 사례를 가지고 짐작을 할 수 있게 해 주셨는데 그런 속에서 참다참다 세상에 알렸고 이번에는 경찰에 신고까지 하면서 더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지금 부각시키고 있는 건데요. 가해자 쪽의 설명을 좀 들어보니까 이번 이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을 찾아간 적이 있는 것까지는 인정한 것 같고 그렇죠. 그런데 성폭력을 하지는 않았다, 이런 입장인가요?

◆ 김정희> 네, 남성은 부인은 하고 있으나 피해자와 카카오톡 대화 나눈 증거가 있어요. 그게 미안하다라고 하는 그런 대화 내용이 있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지금 피해자가 제공한 그 사건 다음 날의 카톡 내용을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이렇게 쓰여 있네요. 기억을 못 하지만 어찌됐든 기분을 안 좋게 한 내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 일단 이 카톡이 있고 그 외에 다른 증거도 있다면서요.

◆ 김정희> 네. 피해자가 DNA가 나올 만한 그런 증거를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성폭행의 다른 물리적인 증거, DNA증거도 가지고 있다.

◆ 김정희> 물리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고용부에서도 직권 조사에 나선 상태고요. 경찰도 수사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포스코 안에 이 여성 말고도 혹시 다른 피해 여성이 있지는 않은 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정희>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제보 받으신 건 없어요?

◆ 김정희> 있는데 이거는 지금 언론에 내기가 조금 그래서.

◇ 김현정> 있습니까?

◆ 김정희> 네. 최근에 있는 건 아니고요. 이전에. 피해자 본인이 직접 나선 건 아니에요, 그런데. 드러내기는 좀 그렇고. 저는 충분히 있다고, 많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조직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라면 더 있을 것이다라는 게 지금 포항여성회 측의.

◆ 김정희> 충분히 예상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정희> 네.

◇ 김현정> 포스코에서 벌어진 사내 성폭력 사태, 도대체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건지 오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포항여성회의 김정희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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