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힌두교 비판' 인도 언론인, 경찰에 체포

김예슬 기자 2022. 6. 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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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도 팩트체킹 웹사이트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극단화한 힌두 민족주의 아래에서 억압받던 무슬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인도의 유명한 팩트체킹 웹사이트 '알트 뉴스'를 운영하던 모하메드 주베어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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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무함마드 모욕한 여당 대변인 맹렬하게 비판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도 팩트체킹 웹사이트 공동 설립자 모하메드 주베어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와 함께 웹사이트를 운영하던 프라틱 신하가 트위터를 통해 주베어의 체포 사실을 알렸다.(트위터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도 팩트체킹 웹사이트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극단화한 힌두 민족주의 아래에서 억압받던 무슬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인도의 유명한 팩트체킹 웹사이트 '알트 뉴스'를 운영하던 모하메드 주베어를 체포했다.

주베어와 함께 알트 뉴스를 만든 프라틱 신하는 트위터를 통해 "주베어가 불법적이고 예고 없이 체포돼 델리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주베어는 힌두교를 기반으로 한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을 맹렬하게 비판해왔으며, 온라인에서 힌두교 소수파 그룹들에 대한 혐오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주베어가 아시아 곳곳에서 벌어진 무슬림들의 시위를 격화하는 데 일조했기 때문에 체포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BJP 대변인 누푸르 샤르마는 지난달 말 TV토론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6살의 어린 소녀를 아내로 맞았다고 비판했다. BJP 미디어 책임자 나빈 쿠르마 진달도 비슷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주베어는 트위터를 통해 샤르마의 발언을 비판했고, 이 트위터는 널리 공유됐다. 이슬람 국가들은 샤르마 대변인이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며 강하게 규탄, 시위에 나섰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무함마드를 비판하는 것이 '신성모독' 수준으로 여겨진다.

그뿐만 아니라 인도는 80%의 힌두교도와 15%의 무슬림으로 구성됐는데, 모디 정부는 통치를 위해 의도적으로 무슬림을 억압해왔다.

모디 정부는 2019년 8월 무슬림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종교 박해를 피해 온 망명자들에게는 시민권 획득을 허용하면서도 무슬림은 사실상 제외했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 학교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며 무슬림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많은 언론인은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슬람 언론인인 라나 아이유브는 "가짜 뉴스를 적발해온 주베어가 체포됐다"며 "국가는 바른 보도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인도 국민회의당(INC)의 라훌 간디 대표도 트위터에 "BJP의 증오, 편견, 거짓말을 폭로하는 모든 사람은 BJP에게 위협이 된다"며 "진실을 말하는 한 목소리를 체포하면 1000명의 진실을 말하는 목소리가 더 나올 뿐"이라고 적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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