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전설의 일대기, '앨비스'[한현정의 직구리뷰]

한현정 2022. 6. 28. 09: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전의 '무매력'이다.

주인공은 세기의 슈퍼스타요, 주옥같은 명곡들에 화려한 퍼포먼스, 독보적인 스타일, 삶 그 자체가 영화인 실화의 힘까지.

'앨비스'(감독 바즈 루어만)는 20세기 가장 화려하고도 중요한 '문화적 아이콘' 중 하나로 평가되는, '로큰롤의 제왕' 앨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그린다.

끝없는 설명과 주입식 내레이션으로 앨비스를, 그의 음악을 관객이 그 자체로 느끼고 즐기는 데 장애물이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우라도, 전율도 없네..
반전의 ‘무매력‘이다. 주인공은 세기의 슈퍼스타요, 주옥같은 명곡들에 화려한 퍼포먼스, 독보적인 스타일, 삶 그 자체가 영화인 실화의 힘까지. 그야말로 영화화에 최적화된 인물을 다룬 영화임에도 놀랍도록 밋밋하고 늘어진다. 전설의 아우라를 전혀 담지 못한, ‘겉핥기’식 음악 영화, ‘앨비스’다.

‘앨비스’(감독 바즈 루어만)는 20세기 가장 화려하고도 중요한 ‘문화적 아이콘’ 중 하나로 평가되는, '로큰롤의 제왕' 앨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그린다.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을 연출한 배즈 루어먼 감독의 신작이다.

쌍둥이로 태어난 엘비스는 (쌍둥이) 형제 제시 가론 프레슬리가 태어난지 35분 만에 사산돼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부모의 깊은 애정 속에서 자란다.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끈끈했던 그는 어머니를 따라 하나님의 성회 교회를 다녔으며, 이곳에서 음악적 영향을 받는다.

넘치는 끼와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트럭을 몰며 노래하던 ‘엘비스’(오스틴 버틀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을 보다 넓은 청중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는 프로듀서 샘 필립스의 선 레코드에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러다 자신의 스타성을 한 눈에 알아본 ‘톰 파커’(톰 행크스) 대령을 만난 뒤 그와 동업자가 되고 슈퍼 스타로 발돋음 한다.

영화의 화자는 바로 이 ‘톰 파커’ 대령. 실제로 20년 넘게 엘비스의 매니저를 맡아 본 그는 프레슬리와 당대 대형 레코드사 RCA와 다리를 놓고, 그를 신흥대중음악 로큰롤의 주도적 인물로 부상하게 만든 인물이지만, 지독하게 돈을 쫓는, 뼛속까지 철저히 ‘비지니스 파트너‘였다.

물론 앨비스의 최고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늘 함께였던 톰 파커지만, ‘애증의 관계’인듯 ‘빌런’ 같기도, 아닌 듯도 한 애매하게 묘사된 그를 중앙에 배치한 건 영화의 가장 큰 NG다. 연기파 톰 행크스도 좀처럼 잘 빚어내기 어려운 알멩이 빠진 빈약한 캐릭터로 그려져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며 (궁금하지도 않은) 변을 늘어놓는다. 끝없는 설명과 주입식 내레이션으로 앨비스를, 그의 음악을 관객이 그 자체로 느끼고 즐기는 데 장애물이 된다.

‘앨비스’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는 앨비스과의 판박이 비주얼, 매혹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 잡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연기적) 깊이감은 떨어진다. 자신 만의 ‘앨비스’로 완성시키기 보단 ‘흉내 내기’에 급급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두 주요 인물의 연기가 흡입력이 부족한 데다, 전개는 한없이 늘어진다. 그저 화려하기만 한 평면적 연출에 음악적 쾌감도 기대 이하다. 전 세계를 흔든 앨비스의 메가 히트곡이 울려 퍼져도 전율이 돋는 구간이 없다는 건 참으로 아쉽다.

실제로 앨비스는 변혁기의 와중에 열정 넘치는 노래 소화 능력과 성적으로 도발적인 공연 스타일, 인종 장벽을 넘나드는 음악으로 성공을 이룬 동시에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을 압박하는 사회의 시선과 가치관의 혼란, 톰 파커의 집착 등에 휩싸여 수없이 고민하며 점점 더 뜨겁게 음악적 자유를 갈망한다. 그러다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에는 이 같은 앨비스의 굴곡진 일대기를 ‘톰 파커’를 통해 들려준다. 중간 중간 그의 히트곡 무대와 생생한 공연 현장이 담아 볼거리를 채운다. 인권 문제에 상당히 고뇌한듯 미화도 곁들인다.

희한하게도 있을 건 다 있는데 가장 중요한 감동이 없다. 영화가 끝난 뒤 ‘앨비스’ 대한 궁금증이나 그의 명곡들을 다시 찾아 들어보고 싶은 욕구도 크게 생성시키지 못한다. 화려한 외피에 비해 지나치게 빈약한 알멩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설의 ‘뜨거움’을 전혀 담지 못한 아쉬운 결과물이다. 오는 7월 13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9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I워너브라더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