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통해 4년간 잘한일·못한일 잘 알게 돼.. 구민 목소리 더 경청"

김구철 기자 2022. 6. 28. 09: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시흥동 금천사이언스큐브에서 드론을 날리고 있다. 유 구청장은 교육사업을 민선 8기 주요사업으로 꼽으며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과 교육 인프라 구축 등 두 축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금천사이언스큐브 자율주행자동차체험장에서 인공지능(AI) 고카트를 타고 있다. 이 고카트는 지난해 서울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실시한 과학창의교육을 통해 제작했다. 윤성호 기자

■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유성훈 금천구청장

“초선 때 추진했었던 사업 현장

선거하며 더 꼼꼼하게 보게 돼

신안산선 착공·공군부대 이전

구청驛舍 개발 등 마무리 과제

구정혁신 TF서 핵심사업 준비

부서간 칸막이 없이 의견 수렴

금천문화예술인커뮤니티 완공

운영도 구민에게 모두 맡길 것”

“아들 같고, 아버지 같고, 삼촌 같은 구청장으로 구민들께 다가가겠습니다.”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한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선거 때 한 구민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사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구청장은 “한 어르신이 아들이 돌아가셨는데 저를 보며 아들 생각이 나셨다고 했다”며 “어느 행사에서 제가 ‘어머니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인사드렸던 걸 기억하시고 선거 때 응원의 편지를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편지를 통해 구민들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신다는 걸 알게 됐다”며“그런 구민들에게 가족처럼 느껴지는 구청장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은 선거가 현장점검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관내 곳곳을 수시로 다니지만 선거를 치르며 지난 4년간 추진했던 사업 현장에 가서 더욱 꼼꼼히 보게 됐다”며 “제가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명확히 알게 됐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유 구청장의 재선 성공은 구의 숙원사업인 ‘3+1(신안산선 조기착공·공군부대 이전·대형종합병원 건립·금천구청역사 복합개발) 사업’의 마무리를 위한 구민들의 바람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구청장은 “평소에도 구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새 임기를 시작하면 소통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라며 “또 구민들의 바람을 확인했으니 펼치고 있는 사업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 구청장은 직무를 재개한 첫날 민선 8기 구정운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혁신TF는 정책조정반과 행정혁신반으로 구성됐다. 정책조정반은 민선 8기 핵심사업을 설정하고, 공약을 분석해 실천방안을 마련하며 공약 달성을 위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행정혁신반은 업무·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조직기능을 조정하며 청사 재배치를 통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설계한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를 잘 마무리하고, 민선 8기 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혁신TF를 꾸렸다”며 “TF에서 부서별 칸막이 없이 구민들에게 다가가며 작은 사업부터 큰 사업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구민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여러 시설을 활용하지 못한 것과 여러 제한에 막혀 주거환경을 제대로 정비를 못한 것을 들었다. 그는 “구축해놓은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민들이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서울 외곽에 위치해 발전에서 소외된 구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거환경정비가 시급한데 경기접경지역 개발제한, 고도제한 등 여러 제한이 많다. 제한을 뛰어넘어 주거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남권 관문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구는 문화도시로서의 위상도 높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문화복지 10분 동네’를 앞세워 문화기반시설을 구축해왔다. 2019년 문화정책 중장기계획을 수립했고, 2020년에는 미래문화도시를 향한 장기전망을 선포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8기에도 문화 관련 정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구민들이 피부로 문화를 느끼고,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민선 8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민들이 문화 수요자로 남지 않고, 문화 공급자로도 나설 수 있는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 곧 완공되는 금천문화예술인커뮤니티 운영도 구민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금천뮤지컬센터는 뮤지컬 전문 교육·창작 공간이다. 유 구청장은 “대학로 소극장을 금천구로 옮겨 놓은 것”이라며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신나게 날아다닌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대학에서 뮤지컬 관련 전공을 하며 다시 찾아와 후배들을 지도해준다”고 뿌듯한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렇게 10년이 쌓여가면 세계 뮤지컬계를 이끌 인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봉준호 감독 같은 훌륭한 영화인이나 제2의 방탄소년단도 기대해본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유 구청장은 민선 8기에 펼칠 여러 사업 중 교육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교육 발전 범구민추진위원회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과 교육 인프라 구축 등 두 축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 구청장과의 인터뷰는 시흥동 금천사이언스큐브에서 진행됐다. 유 구청장은 이 공간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드론 활용법을 가르치는 행사가 있었는데 한 어린이가 제게 다가와 ‘드론을 계속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그 어린이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어린이들이 과학적 사고를 키우고 실증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