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연료價 인하에도 시위 격화..대통령 책임론에 탄핵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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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가 연료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시위대는 '무감각하고 불충분하다'며 전국 단위에 걸친 파괴적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라소 대통령은 성난 시위대의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6개 주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앞서 라소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난에 지친 원주민 단체가 연료비 인하 등을 요구하며 도로 봉쇄 시위를 시작하자, 17일 수도 키토 등 3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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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선 사태 원인 대통령에 있다며 탄핵 토론중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에콰도르 정부가 연료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시위대는 '무감각하고 불충분하다'며 전국 단위에 걸친 파괴적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전국적인 폭동을 촉발시킨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갤런당 10센트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감축이 시위대를 진정시키지 못한 건, 그들이 요구한 만큼이 아니라서다. 시위대는 지난 13일부터 도로를 봉쇄하고 유정을 점거해왔다. 에콰도르 원주민연합(코나이에)은 "충분하지 않다, 무감각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14000명 시위대 "정부, 빈곤에 공감 못해"…유가·식품가 통제, 의료 교육 등 촉구
시위대 코나이에는 자신들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약 1만4000명의 시위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제난에 대한 불만 시위를 진행 중이다.
산유국인 에콰도르에서 보조금을 받는 연료가격은 2020년 이후 급격히 올라 갤런당 1달러에서 1.90달러로 거의 두 배가량, 휘발유는 1.75달러에서 2.55달러로 치솟았다.
코나이에는 디젤은 갤런당 1.50달러, 휘발유는 2.10달러로 가격을 맞춰 달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들은 연료가격 인하 외에도 일자리, 식품 가격 통제, 의료와 교육에 대한 더 많은 공공 지출 등을 원한다.
그러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에콰도르 최대 수출품인 연료 생산량이 하루 52만 배럴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석유부는 석유 생산이 현재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시위가 계속된다면 48시간 내에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위는 또 다른 핵심 수출품인 식량과 꽃 배달도 막고 있으며 관광업에 타격을 입히는 등 석유 부국 24개 주 중 19개 주의 도로를 봉쇄해 교통도 마비 시킨 상황이다.
◇대통령 탄핵심판 까지 진행…수렁으로 빠져드는 에콰도르 정치 경제 상황
에콰도르의 현지 상황이 격화됨에 따라 한 편에서는 라소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라소 대통령은 성난 시위대의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6개 주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앞서 라소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난에 지친 원주민 단체가 연료비 인하 등을 요구하며 도로 봉쇄 시위를 시작하자, 17일 수도 키토 등 3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정부로부터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대통령의 결단에도 힘이 실리지 못했다.
이에 좌파 야당 의원 47명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라소 대통령에 있다며 탄핵안을 발의했고, 현재 관련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에콰도르 국회는 토론 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나서야 한다. 의원 137명 중 2/3이상인 92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탄핵안이 통과된다.
현재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은 폭력사태의 종식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를 비타협적이라 비난하고 있다.
라소 대통령은 "혼돈, 폭력, 테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법의 모든 힘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코나이에의 이자는 "시위대가 길거리에서 계속 싸우기 위해 월요일에 다시 모일 것"이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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