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마 오류 사태' 마사회가 바로 잡는다.."실효성은 의문"

우장호 2022. 6. 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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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예정된 말이 출전하지 않고 엉뚱한 말이 경기를 뛴 이른바 '출전마 오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규정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가 작성한 '제주 개체식별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안)'에 따르면 개체 오류에 따른 예정된 말이 출전하지 않은 경우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마사회법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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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마사회, 경주불성립·마권 무효 등 기준 재정비 예정
"경마감독위원회 미운용 상황 우려"

지난 10일 제주 제2경주에 출전한 2번 말 아라장군이 역주하는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경기영상 캡처)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한국마사회가 예정된 말이 출전하지 않고 엉뚱한 말이 경기를 뛴 이른바 '출전마 오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규정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제주경마장에서 출전마가 바뀐 채 경기가 진행된 것과 관련, 환불처리 대상과 경주의 성립 문제를 지적한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자 마련한 후속 조치 성격으로 해석된다.

28일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직 내 운영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출전마 오류를 막기 위한 인력재배치 등 구체적인 조치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사회가 작성한 '제주 개체식별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안)'에 따르면 개체 오류에 따른 예정된 말이 출전하지 않은 경우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마사회법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 부재로 마권무효화 또는 경주불성립 처리에 대한 논란소지가 발생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사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주불성립과 마권 무효 등 기준 재정비와 관련규정을 보완하기로 했다. 주관부서는 서울심판전문 사업기획부와 법무지원부로 정했다. 주관부서는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해 7월 중 시행까지 완료한다는 향후 추진일정을 세워둔 상태다.

고심 끝에 마련한 마사회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마사회법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마사회에 유리한 방향으로 규정 보완이 이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정부의 마사회 및 경마 지도 감독에 대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경마감독위원회가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사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규정은 자칫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오해를 받기 쉬워 보인다"면서 "객관적인 자문기구의 조속한 운영으로 내외부적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출전마 오류 사고가 발생하자 환불규정으로 마사회법 제10조 3항을 근거로 들었다. 관련법은 발매된 마권에 표시된 번호의 말이 출전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엉뚱한 말이 출전했지만, 경주는 성립된 것으로 보고 해당 마필에 대한 환불 근거로 제시했었다. 관련 취재가 이어지자 마사회는 지난 1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마권 구매고객 대상과 환불 규모를 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사진 왼쪽은 '가왕신화'(4·암), 오른쪽은 '아라장군'(7·거) 모습. 두 말의 모질(毛質)이 확연히 비교된다. (한국마사회 영상 캡처)

환불금액은 제주 제2경우 2번마로 출전이 예정됐던 '가왕신화'(4·암) 마권 판매금액인 3억1370만여원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시행체로서 고객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비상사태로 인한 특별손실금 처리와 경마고객의 피해구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제주경마장에서 열린 제2경주에 출전 명단에 없던 '아라장군'(7·거)이 경기를 뛰면서 알려졌다. 2번 마필로 출전 예정이던 '가왕신화'(4·암)는 온데간데없고 엉뚱한 말이 대신 경기에 나선 것이다.

마사회는 경기 당일에는 '출전마 오류' 사고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다가 다음날인 지난 11일 오전 민원을 접수하고서야 비로소 사태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는 해당 사건 최초 제보자 2명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등 조만간 감사 의사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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