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농구" 두 번의 이적, 김진영의 각오는 다부졌다

서호민 2022. 6.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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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한 차례 발전을 이뤘던 김진영이 다가오는 시즌, 신한은행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진영(26, 176cm)은 부산 BNK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 스텝업했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30경기를 뛰면서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평균 출전 시간도 29분 53초로 늘려 자신의 기용 가치를 증명했다.

가장 돋보인 부분은 리바운드 였다. 평균 7.0개(리그8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중 공격리바운드는 평균 3.5개다. 지난시즌 김진영보다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선수는 KB스타즈의 박지수(평균4.62개) 뿐이었다. 공격리바운드는 소속팀에 한 번의 공격권을 더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가치가 높은 기록이다.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김진영은 지난 5월 15일 FA 자격을 얻어 BNK로 이적한 한엄지의 대한 보상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말에 소집, 선수단의 컨디션은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김진영 역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팀 훈련을 마치고 만났던 김진영은 “신한은행에 합류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 이적 당시에는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좋은 거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왔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농구를 할 수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라며, “신한은행에 비슷한 나이대 언니들이 많아서 적응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또, (한)채진 언니, (이)경은 언니 등 베테랑 언니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언니들의 몸 관리 방법 등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한은행은 2021-2022시즌 구나단 감독 체제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캐나다에서 농구를 접한 구나단 감독의 지도 방식과 전술 지시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구나단 감독의 농구 스타일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는 김진영도 “팀을 두 번 옮겼지만 그래도 여러 감독님의 농구 스타일을 배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점이 있다”라며, “구나단 감독님께서는 일단 디테일적인 부분을 매우 강조하시고 5명이 모두 움직이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신다. 아무래도 그동안 배웠던 농구와는 다른 면이 있다. 또, 몸보다는 머리를 써서 상대방을 압도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물론 처음에는 멍하니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저한테도 잘 맞는 것 같고 재밌다. 재밌으니까 앞으로 배울 것들이 더 기대되고 하루 빨리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방향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1.8%에 2014-2015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8시즌 평균 50.0%, 이것은 김진영의 커리어 평균 자유투 성공률이다. 2015-2016시즌(61.5%)을 제외하고는 자유투 성공률이 단 한번도 60%를 넘어본 적이 없었고 야투율보다 낮은 자유투 성공률은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이처럼 치명적인 단점을 노출한 김진영은 이러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그는 불안했던 원핸드 슛 폼을 다소 부드럽게 교정 중이다. 실제 김진영은 팀 훈련 한 시간전부터 코트에 나와 이휘걸 코치와 집중적으로 슈팅 연습을 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폼으로 슛을 시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휘걸 코치 지도 하에 슛폼 교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진영은 “공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슈팅 정확도를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휘걸 코치님과 함께 슛폼을 완전 정석적인 원핸드로 바꾸고 있다. 아직 새로운 슛폼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인데 완전 원핸드로 슛을 던지다 보니까 공도 가볍게 날아가고 깔끔해진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자유투를 더 보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새로운 팀에 온만큼 마음가짐도 더욱 남다르다. 어느 덧 프로에 입문한지도 9년차. 더 이상 동생이 아닌 언니로서 책임감을 보여줄 위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이번 오프시즌 김진영의 관심사는 오로지 농구다. 쉬는 날에도 농구 생각에 잠겨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멈출 수 없다는 그다.

남다른 각오로 오프시즌 훈련에 임하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보다 3단계 정도는 더 스텝업 해야 한다. 사실 어렸을 때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서 그런지 이제서야 농구선수라는 게 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현재는 모든 포커스가 농구에 맞춰져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농구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농구만 생각하려고 한다. 또, 팀도 옮겨서 더 의욕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한은행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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