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팬티와 브라렛 70일 착용기 [스타일 꼬치꼬치]

이문연 2022. 6. 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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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편한 속옷과 내 몸의 해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을 위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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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기자]

 바닷가의여성
ⓒ Ryan Moreno/Unsplash
삶의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는 욕망과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보통 집에서는 브라를 하지 않고 있는데 남동생이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브라를 착용하고 있자니 집에서도 편하지 않았고 후크가 3단계로 나뉘어져 있지만 헐렁하면 헐렁한 대로 이리저리 움직여서 불편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알아 본 것이 브라렛이다. 브라렛은 와이어나 패드없이 가슴을 부드럽게 받쳐주는 브래지어(네이버 국어 사전)다.

또 관심있게 본 속옷은 네모 팬디(사각 팬티/여성용 드로우즈라고도 한다)다. 필자는 허벅지에 살이 많고 피부가 약한 편이라 Y존에 피부 트러블을 갖고 산다. 그래서 심리스(봉제선이 없어 압박이 덜한) 팬티나 다양한 소재의 팬티를 입어봤으나 별 다를 게 없어 삼각팬티로 돌아가곤 했는데 이번에 네모 팬티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사실 스키니 진이 유행할 때 네모 팬티를 산 적이 있는데 딱 붙는 바지를 입을 때는 네모 팬티가 말려 올라가는 걸 잡아줘야 해서 잊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입어 보게 되었다.

네모 팬티와 브라렛이 궁금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70일의 착용기(장점과 단점)를 써볼까 한다. 좀 더 편한 속옷과 내 몸의 해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브라렛 구입시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3가지다. 1) 가슴 모양을 잡아주는가? 2) 착용이 편한가? 3) 얇은 옷을 입어도 괜찮은가?

브라렛 역시 진작 알아보기는 했으나 와이어가 없고 패드가 없기 때문에 가슴이 눌려 보인다는 후기가 있었다. 그리고 가슴 모양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옷을 입었을 때 태가 나지 않는다는 후기도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완해주는 디자인을 찾았는데 가슴 모양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브라렛은 와이어가 있는 브라만큼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모양을 잡아준다.

다음은 착용이 편한가이다. 브라렛은 뒤에 후크가 있는 것도 있지만 나는 후크가 없이 그냥 티셔츠처럼 입는 형태를 원했다. 후크가 들어갈 경우 등 뒤로 이어지는 끈이 단단해지고 두꺼워질 수밖에 없으므로 없는 게 더 편할 거란 추측에서다.

입고 벗기 용이하게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탄성이 훨씬 좋고 어깨끈도 내려가지 않는다. 전체 라인을 잡아주기 위해 등 부분의 천이 좀 넓게 디자인되어 있는 것 빼고는 만족스럽다. 브라렛에 따라 탄성이 적어 입고 벗기 불편하다는 후기가 있으므로 잘 보고 구매할 것.

마지막으로 얇은 옷을 입어도 괜찮은가?이다. 와이어로 잡아주지 않고 두께가 얇아 여름 티셔츠를 입으면 유두가 티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로 얇지는 않았다. 오히려 와이어 있는 브라보다 가슴을 자연스럽게 잡아줘서 자질구레한 걱정을 덜어준 기분이다.

와이어가 있으면 옆으로 누웠을 때 형태가 잡힌 브라 때문에 불편하다. 하지만 브라렛은 몸에 착 붙어 있어 어떻게 움직이든 불편함이 없고 집에서 입어도(물론 안 입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다) 와이어 브라를 입었을 때의 불편함이 10이고 안 입었을 때의 편함이 0이라면 브라렛은 2정도의 편함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단점은 라인을 잡아주기 위해 등 부분이 넓게 디자인 된 것정도. 한 10cm 정도의 넓이로 등을 감싸주므로 더위에 취약한 분들은 불호가 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샤워하고 나서 몸에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어깨부분에서 말려서 등으로 내리는데 고생한다. 유연한 사람이라면 손을 있는 힘껏 들어서 말린 부분을 돌돌 풀면서 입어주면 되는데 나는 어깨가 유연하지 못해 말린 거 풀다가 헐크로 변신할 뻔했다.

네모 팬티를 구입할 때도 기준을 정했다. 1) 소재가 괜찮은가?(팬티이기 때문에 소재가 중요하다). 2) Y존에 천이 덧대어져 있는가? 3) 헴라인과 길이가 괜찮은가?

소재 역시 개인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다. 브랜드마다 섞여 있는 소재가 다르고 그 소재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진다. 내가 구매한 네모 팬티는 모달 90%, 폴리우레탄 10%가 섞인 소재다. 부드럽고 탄성도 괜찮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되어 화면으로 확인했을 때 좋은 재질의 스타킹 같은 느낌이라 모달(고습 강력 레이온의 일종. 너도밤나무를 원료로 하여 만든 셀룰로오스 섬유로 습윤강도가 높다. 부드러운 촉감과 우수한 광택을 지니고 수축성이 적으며 뛰어난 염착성을 가지고 있다 – 네이버 국어 사전)보다 부드러움은 덜할 것이다.

Y존에 천이 덧대어져 있지 않은 네모 팬티도 많다. 네모 팬티, 사각 팬티가 흥행하다보니 기존의 속 바지를 네모 팬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곳도 있던데 팬티와 속 바지는 다르다. 그래서 Y존 부분에 천이 덧대어져 있는지 확인하자. 사진이 없다면 천이 덧대어져 있는지를 물어보거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 게 좋다. 천이 덧대어져 있어야 팬티라이너나 생리대 소형 정도는 착용이 가능하다.

허벅지가 두꺼울 경우 너무 얇거나 짧은 네모 팬티는 돌돌 말려 올라갈 확률이 있다. 그래서 너무 짧은 것보다는 Y존에서 10cm 정도(보통 이 정도) 내려오는 길이로 구매했다. 앉았다 섰다 움직이기 때문에 천이 조금씩 움직이지만 불편할 정도로 말려 올라가지는 않는다. 헴라인은 끝단 처리를 말한다. 봉제선이 덧대어져 있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잘린 것같이 처리된 헴라인이 바지를 입었을 때 자연스럽다.

여름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을 때 속바지를 입었는데 네모 팬티는 검은색의 경우 따로 속바지를 챙겨 입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하다. 붙는 바지를 입을 때 팬티라인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가랑이를 압박하지 않으니 Y존의 피부 트러블도 삼각 팬티만 입었을 때보다 덜하다. 봉제선의 압박으로 움직이면서 쓸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심리스 팬티도 입어봤지만 심리스 특유의 맨질맨질한 소재(나일론 + 폴리우레탄)가 착용감에는 별로였다.

하지만 역시 네모 팬티에도 단점은 있다. 내 경우 두께가 그렇게 두껍다는 인식은 없는데 후기를 보면 두꺼워서 못 입겠다는 평이 좀 있다. 일반 팬티보다는 두껍고 속바지보다는 얇다고 생각하면 된다.

붙는 바지를 입을 때 말려 올라간 허벅지 부분을 펴 주어야 한다. 와이드 팬츠도 골반 부분은 붙기 때문에 입었을 때 말려 올라간 부분은 주름이 지지 않도록 펴 줘야 한다. 특히 운동할 때 레깅스 입을 때 불편한데 그래도 한 번 펴 주면 벗을 때까지 괜찮으니 이 정도 노력은 참을 만하다. 대형 생리대 착용은 어렵다. Y존 부분에 천이 덧대어져 있어 소형 생리대 정도는 가능하나 적당한 위치에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생리양이 많아 대형 생리대를 해야 할 때는 삼각팬티를 입는다.

이처럼 네모 팬티와 브라렛을 70일 동안 착용해본 결과 네모 팬티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지만 브라렛은 추천이다. 너무 많은 판매처가 있지만 구매 팁을 주자면 속옷도 오랜 기간 속옷을 전문으로 제작한 브랜드가 잘 만든다.

신흥 강자가 리뷰 공세로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이것저것 따져서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에서 구매한 결과 아주 만족스럽게 잘 입고 있다. 내가 편하자고 구매한 것이지만 이것으로 몸의 해방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몸의 해방이 절실한 당신이라면 속옷부터 바꿔보는 건 어떨지.
 
 네모팬티와 브라렛의 장점과 단점
ⓒ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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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한 계절 잘 입기 21일 7미션 <월간 옷장 경영>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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