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뚫고 한국 찾는다.. 명문 악단과 클래식 스타의 만남
악조건 뚫고 한국 찾는 명문 악단들
선우예권·클라라 주미 강 협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계 명문 악단과 K-클래식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의 화려한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오르는 무대에 7월은 클래식 축제가 된다.
사실 엔데믹 분위기가 맞물리며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물밀듯 추진됐으나, 최근 여건은 또 달라졌다. 공연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태로 항공을 비롯한 물류비용이 폭증, 고가의 악기를 화물 운송해야 하는 다수의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며 “내한을 결정하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진행 중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195년 전통의 독일 정상급 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오는 7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7년 이후 5년 만의 내한이다. 연주에선 2015년부터 상임지휘자를 맡은 마에스트로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포디움에 선다.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독일의 전통을 잇는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슈만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클라라 주미 강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선보인다.우 아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사로잡는 한국계 독일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인디애나폴리스, 센다이, 서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게르기예프, 테미르카노프 등 저명한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며 유럽과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1827년 창단한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악단 중 하나로 매 시즌 50회 가량의 공연을 하고 있다. 시즌마다 10만명 이상의 클래식 팬들이 이 악단의 연주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다.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2014년 첫 내한 당시 슈트라우스의 대작인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하며 클래식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세 번째 한국 공연을 여는 프랑수아 자비에 감독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주목받는 지휘자다. 최근엔 독일 음반 비평가상을 받았다.
북미를 대표하는 ‘명문 관현악단’ 중 하나인 캐나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는 7월 5~8일까지 서울과 대구, 통영에서 네 번의 콘서트를 연다. 무려 14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한국 공연에선 라벨 ‘라발스’, 바르톡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드뷔시 ‘바다’, 말러 교향곡 5번 올림 다단조 등을 연주한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 무대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협연자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첫날 공연에선 한국인 최초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둘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공연은 그래미상을 3회 수상한 ‘21세기 바이올린의 여제’ 힐러리 한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몬트리올 심포니의 이번 내한은 신임 음악감독 라파엘 파야레의 취임 후 여는 첫 해외투어다. 이 악단은 1989년 내한에는 스트라빈스키 ‘불새’ 한국 초연으로 클래식 공연계에 새 역사를 썼고, 1997년 3월 샤를 뒤투아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다.
라파엘 파야레는 ‘팝 스타’ 같은 외모로도 인기가 많은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출신으로,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다. 2012년 덴마크 말코 지휘콩쿠르 우승 후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등 정상급 교향악단에서 경험을 쌓았고, 거장으로 꼽히는 다니엘 바렌보임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부지휘자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서울시향을 지휘한 적도 있다.
통상적으로 몬트리올 심포니와 같은 대형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는 4~5개의 국가를 대상으로 이뤄지나 이번 내한공연은 한국 음악팬들을 위해 기획됐다.선곡과 협연자 선정, 서울에서만 해도 강남과 강동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연주까지 이번 내한은 파야레 감독이 공들인 첫 해외 투어다.
공연을 주최하는 인아츠프로덕션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이 속출해 공연 성사까지 고충이 많았다. 오직 손익을 생각하면 벌써 취소됐어야 하는 공연이다”라며 “그러나 14년 만에 주어진 귀중한 기회를 포기하기엔 책임감과 아쉬움이 커 일정 연기나 프로그램 축소 없이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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