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겨우 넘었는데 이번엔 인플레..쪼그라든 TV 시장

정길준 입력 2022. 6.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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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하량 12년 만에 바닥
물가 올라 굳게 닫힌 지갑
패널 구매 중단 통보하기도
삼성·LG, 프리미엄 수요 공략
2022년형 'LG 올레드 TV'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월드컵 대목을 앞두고도 가전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곧바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하며 생산을 감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기존 대비 284만5000대 줄어든 2억879만4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과 비교하면 474만3000대가량 모자라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하반기보다 5% 이상 적다.

증권가도 국내 가전업체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 주가를 17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낮추면서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것은 사실"이라며 "물류 적체와 원재료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고, 가전 및 TV에 대한 수요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리오프닝(경기 재개) 환경에서의 내구재 소비 감소로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V 제조사들도 생산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의 밥 오브라이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기 악화에 따른 과잉 재고 우려로 전 사업부문에 구매 중단과 재고 관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패널 구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모델들이 '네오 QLED 8K'로 로아 작가의 작품 '나무'를 감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연쇄 반응은 패널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약 5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에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것이다.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LCD 다음으로 지목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역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TV용 OLED 패널 출하는 800만대로 전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국내 라인의 가동률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가 절감 방안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 투톱은 여전히 수요가 남아있는 프리미엄 및 특화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시회와 유럽 테크세미나 등에 신제품 '네오 QLED 8K'를 전시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있다. 세계 최초 240㎐ 4K 게이밍 모니터와 크리에이터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8'도 내놨다.

LG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LG 올레드 TV' 광고를 공개하며 선명한 화질을 전 세계에 알렸다. 1인 가구와 캠핑족을 겨냥해 이동이 편리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등 연결성을 보장하는 'LG 룸앤TV'도 선보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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