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하는 아이티센 "2025년 자산 5조 달성" [인터뷰+]

신민경 2022. 6. 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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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 DX BU장 사장 인터뷰
클라우드 전문법인 '클로잇' 출범에
관계직원 700여명 사내교육까지
아이티센 '클라우드 전문기업' 변모 중
이세희 아이티센그룹 DX BU장 사장.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리던 시스템통합(SI) 부문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것이 우립니다. 이제 목표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입니다. 클라우드를 모르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아이티센그룹 본사에서 만난 이세희 DX BU장 사장은 '클라우드 역량'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SI 사업이라는 본업을 유지하되 뿌리에 클라우드 유전자(DNA)를 심겠다는 다짐이다. 아이티센 그룹은 아이티센을 상장하고 SI사업을 수익화에 성공한 데 이어, 10개 넘는 기업을 자회사와 관계사로 거느리고 있다. 근거있는 자신감을 가진 만큼 목표도 확실했다.

아이티센그룹은 지금 외형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 5월 1일 클라우드 전문 법인인 '클로잇'을 출범했다. 자회사인 쌍용정보통신의 클라우드이노베이션 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했다. 수주 산업 위주에서 서비스 플랫폼 개발·투자 위주로 사업모델을 옮기기 첫 작업이다.  아울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회사 콤텍시스템도 최근 클라우드 전담 사업부를 자체적으로 구성했다. 그룹 내 시너지를 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아이티센은 현재까지 그룹 성장의 모태였다"면서도 "급격한 IT 환경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더이상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영위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사실상 주요 공공사업은 쌍용정보통신과 유관 계열사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고 핵심은 그룹 내 ICT 역량의 클라우드 전환이 됐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기존 B2G(기업·정부간거래)에서 나아가 B2B(기업간거래), B2C(기업·소비자간거래)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도 했다.

이이티센그룹과 계열사들 / 자료=홈페이지


이처럼 그룹이 마음 놓고 클라우드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알짜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센그룹은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으로 올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742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3억원 손실을 봤던 전년과 비교해 76억가량이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실적 기준 아이티센의 매출액은 87억원으로 전체의 1.2%에 해당한다.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한국금거래소의 기여도가 압도적이다. 매출액 6228억원을 기록해 83.9%의 비중을 차지했고 이 밖에 쌍용정보통신 476억원(6.4%), 콤텍시스템(6.4%), 시큐센 70억원(0.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금·주얼리 유통 기업인 한국금거래소가 골드바, 실버바 등의 가격 급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아이티센은 '안으로부터의 혁신'을 위해 사내교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올 4월부터는 클라우드 사업과 관계된 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과 자격증 취득 지원 정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교육은 오는 8월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일부 대학교와는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채용 연계 트랙을 적용,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외형적인 목표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에 포함되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6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때 듣고 싶은 회사 수식어로는 '글로벌 IT 컨설팅그룹'을 꼽았다.

이 사장은 "2025년까지 그룹 자산규모 5조원을 달성해 대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사업구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며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사의 주가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아이티센 주가는 지난 23일 359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뒤 다시 반등 중이다. 그는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 실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실적 성장세 대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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