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10명 중 6명 '낙태 폐지' 반대..스타들도 분노 표출 동참
[앵커]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 보장 판례 폐기 판결 이후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미국인 절반 이상이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 조사도 나와 갈등 양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 DC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 전역 주요 도시에선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말에도 이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가 퇴보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아픕니다."]
[시위 참가자 : "만약 낙태권 폐기가 시작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권리를 빼앗을 것입니다. 그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가 격화되면서 참가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찬성하는 측의 축하 집회도 있었지만 소규모였고 찬성 측과 반대 측 사이엔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낙태권 폐지 결정 규탄 대열엔 인기 연예인들도 동참했습니다.
[크리스 햄스워스/배우 : "말도 안되고 끔찍합니다. 어느 시점에 우리가 여성들에게 자신의 신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을 멈출지 모르겠습니다."]
영국 음악 축제에 참가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낙태권 폐지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성의 신체 권리가 박탈됐다, 머라이어 캐리도 여성의 권리가 눈 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한 미 CBS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0%는 대법원 판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판결에 반대하는 여성은 67%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또 58%는 낙태를 합법화하는 연방 차원의 법률 제정에 찬성했고, 42%가 반대했습니다.
교황청이 미 대법원 판결에 환영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요일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진행된 종교 행사에서도 해당 판결에 대한 규탄과 찬사가 엇갈려 앞으로 갈등 양상이 더 커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안재우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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