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4년 LG가 달라졌다..스마트폰 '과거 접고' 전장·AI '미래 집중'

신건웅 기자 2022. 6. 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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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통해 LG 체질개선..미래 성장 사업에 베팅
적자 사업은 과감히 철수..스마트폰·태양광 사업 중단
구광모 LG그룹 회장(LG그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18년 만 40세 나이에 LG그룹을 이끌게 된 구광모 회장은 당시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오는 29일이면 구 회장이 지주사인 ㈜LG 대표이사로 그룹 총수에 오른 지 꼭 4년이 된다.

그동안 LG는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만년 적자였던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전장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처음 각오처럼 장기적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성적도 좋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난해 자산과 매출액은 각각 167조5000억원, 147조620억원으로 구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17년보다 각각 36.1%, 15.4% 늘었다.

◇"적자 사업 미련 없다"…LG, 스마트폰·태양광 철수

구 회장 취임 후 LG그룹의 가장 큰 변신중 하나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였다. 지난해 7월을 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그동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돈 먹는 하마'였다. 담당인 MC(Mobile&Communication) 사업부문은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만 약 5조원에 달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사업이라 어느 누구도 철수를 함부로 얘기하지 못했다. LG전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했다.

구 회장은 고심 끝에 지난해 7월을 끝으로 1995년부터 26년간 이어온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성장성이 안 보이는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태양광 셀 및 모듈(태양광 패널) 사업도 올해 중단했다.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고전해왔다. 2019년 1조1000억원대 매출은 2020년 8000억원대로 감소했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LG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지난해 스마트폰에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전격 중단 한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가 완성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29일 열린 제60기 ㈜LG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객가치 경영'을 중심으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고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구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에서 OLED 대세화 추진 현황을 살피고 있다. (LG그룹 제공) /뉴스1

◇전장·AI·바이오, 미래 사업에 베팅

구 회장 취임 후 LG는 미래 사업에 과감히 나섰다.

대표 사업이 전장이다. 지난해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지분율 LG전자 51%, 마그나 49%)을 출범했다. 앞서서는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도 인수했다. 이를통해 전장사업 삼각편대(VS사업본부-ZKW-LG마그나)를 구축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업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했다. 앞으로 주도권 강화를 위해 5년 동안 배터리와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근간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3조6000원을 투입해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LG화학이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그동안 정예화해 온 주력 사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지속가능성·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도 보다 힘을 기울여 지속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LG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내부적으로 실리를 따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40대 젊은 리더인 구 회장이 있었기에 나온 결과"라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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