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우리들의 블루스' 주인 된 느낌에 감동, 최애 드라마 바뀌었다"[SS인터뷰]
극 중 방호식 역을 맡은 배우 최영준은 이러한 엔딩을 촬영하면서 자신이 작품의 주인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박)지환이랑 점심 먹고 운동장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데 우리가 여기 주인이더라. 그렇게 느껴지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좋아하는 건 당연한데, 주인 같은 작품이 또 있을까 싶더라. 너무 좋았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이토록 작품에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다. 그는 “호식이가 내 본체에 가깝다. 공연할 때도 늘 칭찬받았던 역할이 이런 역할이었다. 표현이 쉽진 않았지만 접근하기에는 쉬웠다. 젠틀하게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캐릭터는 불편한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니까 연기하기 좋았다”고 밝혔다.
방호식은 딸 방영주(노윤서 분)를 홀로 길러낸 아버지다. 가난이 싫어서 도박에 빠졌고, 아내는 도망쳤다. 배곯이를 견디다 못해 밥솥 바닥을 긁는 딸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 딸은 우등생으로 자랐다. 평안한 노후를 꿈꿀 때쯤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딸이 임신한 것도 모자라, 아이를 낳겠다고 큰소리친다. 설상가상 아이의 아빠는 앙숙 정인권(박지환 분)의 아들 정현(배현성 분)이다. 글로만 봐도 갑갑한 상황이다.
“선풍기가 (연기에)도움을 많이 줬다. ‘낡은 선풍기를 고치지도 않고 키웠는데’ 같은 마음 아니었을까. 작가님이 대본에 선풍기의 감정까지 써놓으셨다. ‘선풍기는 호식이의 마음도 모르고 속절없이 고개를 떨군다’. 선풍기를 연기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그 친구가 (연기를)제일 잘했다. 내가 잘한 걸로 남길 걸 그랬나. 하하.”
선풍기뿐만 아니라 최영준에게도 노희경 작가의 특별 주문이 있었다. 방호식에 대한 설명에서 ‘딸바보’를 지우라는 것이었다. “시놉시스에 방호식이 ‘딸바보’라고 돼 있어서 열심히 준비해서 갔다. 그런데 작가님이 바로 ‘딸바보’를 지우라고 하시더라. 영주를 너무 받아주지 말라고, 예뻐도 ‘으이그, 이뻐’ 하라고 하셨다. 관계는 부녀지만, 사랑하는 여자로 바라보라고 하셨다. 색다른 관점이었다. 인권이랑 현이와도 수컷들의 싸움이라고 하셨다. 남자로 똑바로 싸우라고, 죽일 듯이 하라고 하셨다.”
‘수컷들의 싸움’을 벌이며 가장 많이 부대낀 박지환과는 절친이 됐다. 그를 ‘내 사랑’이라고 부른다는 최영준은 “(박지환과)싸우는 장면을 리딩하고 돌아가는 길에 너무 좋았다. 같이 하면 좋은 것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작품이 너무 귀했고 욕심이 많았다면, 지환이는 대본을 순수하게 바라보더라. 나는 연기를 늦게 시작해서 낭만을 가질 틈이 없었다. 늘 전투처럼 일했다. 10년을 그렇게 했다. 그런데 지환이를 만나고 이 작업이 재밌더라. 좋은 선배이자 친구가 생겼다. 평생 오래 가고 싶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렇듯 최영준에게 ‘우리들의 블루스’는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사실 1회를 보고 진짜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왜 끝나는 거야’ 하는데 끝났다. ‘시간 다 돼서 여기까지 할게요’ 같았다. 그래서 좋았다. ‘나의 아저씨’가 최애였는데 바뀌었다. 시청자였어도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였을 거다. 참여한 사람 입장에서는 천운이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나. 행복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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