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고공행진에..5대 은행 가계대출 6개월 연속 감소 전망

서상혁 기자,한유주 기자 2022. 6.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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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잔액이 크게 감소했는데, 금리상승기에 주식시장 불황까지 겹치면서 대출차주들이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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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24일 기준 699조4183억원..전월말 대비 1조6400억원 감소
고금리·주식시장 불황에 "마통부터 갚자"..은행권, 올해 대출 영업 '고심'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 5%를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1%포인트(p)가 더 오른 것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급기야 전세 비용이 월세보다 비싸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됐다. 2022.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한유주 기자 =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잔액이 크게 감소했는데, 금리상승기에 주식시장 불황까지 겹치면서 대출차주들이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4183억원으로 5월말 대비 1조6432억원 감소했다. 영업일 기준 6월말까지 5영업일 남은 만큼, 이 추세대로라면 6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하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9조941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581억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4695억원, 전세자금대출은 2703억원 증가했다.

업계는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마이너스통장 위주로 대출자들이 상환에 나선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주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는 등 마땅한 투자처도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일반 신용대출보다 가산금리가 0.5~0.7%p 가량 높아, 우선적으로 상환되는 상품"이라며 "작년 이맘때쯤 공모주 청약, 주식 투자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이 크게 늘었는데, 최근 들어 급격히 금리가 오른 점을 차주들이 체감하면서 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자영업자 손실보상금'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매출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은행들은 자영업자 중 일부는 운영자금이 아닌 개인 신용대출 상환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감소세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은행들의 대출 영업엔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5대 은행은 올 한해 가계대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4~5%로 잡았는데, 지난 24일 기준으로는 오히려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상반기가 모두 지난 시점에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대출 문턱 낮추기에 한동안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1~0.2%p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 적용폭을 확대했다. 나머지 시중은행도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있었지만, 은행 내부에서도 올해 개인대출 영업에 대한 위기감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7월부터는 그간 신용대출 '연소득' 한도 제한이 풀린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대출 취급 시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한도를 제한했지만,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짐에 따라 해당 규제를 풀기로 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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