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격에 '이미지센서' 원조 소니 아성 흔들린다

윤진우 기자 입력 2022. 6. 28. 06:00 수정 2022. 6. 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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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점유율 2~3%P 하락, 지난해 43% 기록
반도체 공장 생산 능력 확대, 점유율 목표치 공개
삼성전자 상승세 유지, 올해 20% 돌파 전망
최소 크기 2억 화소 신제품 앞세워 시장 공략
소니 CMOS 이미지센서 IMX585. /소니 제공

전 세계 이미지센서(CIS) 점유율 1위 소니가 생산량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2위 삼성전자가 제품 다변화와 신기술을 앞세워 이미지센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달 열린 연간 실적 발표에서 2025년까지 이미지센서 점유율을 60%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이미지센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 43%를 기록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소니는 일본 나가사키(長崎)현에 있는 반도체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소니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늘어나게 될 생산량 등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업계는 소니가 생산 공장 면적을 약 60% 확대한 만큼 생산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이은현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과거에는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등에 이미지센서가 제한적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생활가전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이미지센서 수요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는 지난해 149억달러(18조1180억원)를 기록한 전 세계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센서가 올해 173억달러(21조368억원)를 거쳐 2023년 196억달러(23조833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14%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소니는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미국 옴니비전 등 후발 주자의 공세에 매년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0년까지 60%가 넘었지만, 지난 2015년 60%선이 깨졌다. 이후 매년 2~3%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2019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지난 2015년 옴니비전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고, 현재 연간 점유율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런 추세는 전체 이미지센서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전 분기 대비 2.6%포인트 늘어난 28.7%를 기록했다. 반면 소니는 같은 기간 5.8%포인트 하락한 44.6%를 보이면서 두 업체의 점유율 격차는 24.5%(지난해 4분기)에서 15.9%로 좁혀졌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구현 모습. /삼성전자 제공

소니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부진한 배경에는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가 있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의 상당 부분을 중국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데, 미국 제재로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면서 소니의 이미지센서 점유율도 추락한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8일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화웨이에 이미지센서를 대량 납품했던 소니의 점유율이 지난 2020년부터 가파르게 줄었다”라며 “반면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을 넘어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신제품을 앞세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더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에는 업계 최소 크기인 0.5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화소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 등에 처음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과 함께 생산 규모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경기도 화성 11라인을 기존 D램 공정에서 이미지센서로 전환,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동시에 세계 3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대만 UMC에 이미지센서 생산을 위탁했다. UMC는 대만에 새로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2023년부터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일부를 이곳에서 양산하기로 했다.

☞ CMOS 이미지센서(CMOS Image Sensor)

CMOS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전기적인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시스템반도체다. 빛 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해 영상으로 만든다.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반 반도체 공정인 CMOS(집적 회로의 한 종류) 생산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 또 집적도가 높고 전력 소비량이 적어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 모바일 시장에서 선호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그동안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됐는데, 최근에는 사물 인식이 중요한 자율주행차 등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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