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대비하라".. 카드·캐피탈사, 유동성 탐지 강화

김유진 기자 2022.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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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사에 대한 유동성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생했던 여전사의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위기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경영공시를 이달부터 강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전사에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금융위는 미리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모범규준을 개정하고, 경영공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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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결산 법인부터 유동성 리스크 공시에 정성지표 포함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과도한 레버리지 관리 방안 강구"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공시 강화를 추진한다./조선DB

최근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사에 대한 유동성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생했던 여전사의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위기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경영공시를 이달부터 강화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전사들은 이달 말부터 유동성 리스크 경영공시에 ▲유동성리스크 관리 체계 ▲감독규제 준수 현황 ▲유동성 리스크 경감기법 ▲긴급 자금조달 계획 등의 정성지표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시는 3월 결산 법인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여전사의 유동성 리스크 공시에는 자금조달 현황, 자산·부채 만기구조 등 정량적 지표만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의 여전사의 유동성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전사에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금융위는 미리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모범규준을 개정하고, 경영공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사는 지난 2020년 3월 감염병 발생 초기 유동성 위기에 맞닥뜨리며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전파 통로가 될 뻔했다. 증권사는 코로나19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자 주가연계증권(ELS)의 추가 외화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회피(헷지) 자산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투매했다.

이 과정에서 여전채 수급이 깨지며 여전사는 돈줄이 마르는 ‘돈맥경화’ 위기에 처했다. 여전사의 유동성 위기는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공급의 감소, 민간소비 및 기업 설비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로 연결될 수 있다. 결국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유동화회사보증(P-CBO) 카드를 꺼내 여전채 매입을 실시해 급한 불을 껐다.

금융위는 또한 유동성 관리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여전사, 특히 캐피탈사의 과도한 외형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한도 규제를 기존 10배에서 8배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레버리지 한도 규제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로,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를 단계적으로 낮춘다는 것은 차입을 통한 영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여전사들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를 발행한 여전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AA+(3년물) 여전채 금리는 4%대 중반으로 2%대 초반에 머물렀던 지난해 말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다면 필요 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지난 23일 개최한 금융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여전사가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 위기 시마다 유동성 리스크가 반복되므로 과도한 레버리지에 대한 관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달 카드사 관계자들을 불러 (유동성 및 건전성 관련) 점검회의를 했고 관련 모니터링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적인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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