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진은 잊어라' 필라델피아 타선 이끄는 슈와버[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2.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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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슈와버가 FA 계약 첫 시즌을 인상적으로 보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오프시즌 카일 슈와버와 FA 계약을 맺었다. 4년 7,900만 달러의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계약. 슈와버는 소속팀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 직장폐쇄를 맞이했지만 3월 중순 새 팀을 찾았다. 앤드류 맥커친, 트래비스 얀코스키, 브래드 밀러 등과 결별한 필라델피아는 확실한 타선 보강을 위해 슈와버를 선택했다.

선택의 이유는 충분했다. 슈와버는 지난해 비록 부상을 겪었지만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13경기에 출전해 .266/.374/.554 32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워싱턴에서 엄청난 홈런쇼를 펼치는 것을 필라델피아는 같은 지구에서 지켜봤다. 또 새로운 노사협약(CBA) 덕분에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돼 수비력에 대한 걱정을 덜 수도 있었다.

4월까지만 해도 필라델피아는 '또' 헛돈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슈와버는 4월 20경기에서 .169/.298/.423 5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타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정교함이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원래 정교하지 않은 타자라는 점을 감안해도 심각했다.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상황이 달라졌다. 슈와버는 5월 28경기에서 .196/.320/.402 6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4월에 비해 훨씬 정교한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5월 말 잠시 미니 슬럼프를 겪으며 월간 타율이 2할 미만에 그쳤지만 확실히 4월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6월이 되자 슈와버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24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283/.394/.674 10홈런 23타점. 지난해의 강력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개막 첫 두 달 동안 .185/.311/.410에 그쳤던 슬래시라인은 어느새 .219/.340/.502까지 올랐다. 0.721에 그치던 OPS는 0.800을 훌쩍 넘어 0.842까지 올랐다. 그리고 72경기만에 21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부문에서도 첫 72경기에서 25홈런을 기록했던 지난해를 연상시키고 있다. 타점이 46타점으로 다소 적지만 이는 슈와버가 리드오프를 맡은 탓이 크다. 슈와버는 득점권에서 OPS .875를 기록해 시즌 성적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993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슈와버는 특급 유망주였다. 대학신인 출신으로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됐고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69경기 .246/.355/.487 16홈런 43타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사실상 모두 쉬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며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만의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다만 이후 슈와버는 더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원래 포수였던 슈와버는 수비력 문제 탓에 데뷔시즌부터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외야에서도 여전히 수비 문제를 노출했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던 만큼 컵스는 타격은 뛰어나지만 수비에서 팀에 피해를 주는 슈와버의 기용을 두고 굉장한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컵스는 슈와버가 단축시즌에 59경기 .188/.308/.393 11홈런 24타점의 타격 부진을 보이자 결국 그를 트레이드가 아닌 논텐더 방출했다.

컵스를 떠난 슈와버는 워싱턴과 단년 계약을 맺고 FA 시즌에 나섰고 완벽한 반전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해 필라델피아와 4년 계약을 따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시즌 슈와버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굉장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 배럴타구 비율은 무려 20%에 달하고 시속 92.7마일인 평균 타구속도, 0.619의 기대장타율, 51.5%의 강타비율, 15.2%의 볼넷율, 0.409의 기대가중출루율 등 수많은 지표에서 리그 상위 5%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율이 낮고 삼진은 많지만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초 기대와 달리 지명타자가 아닌 주전 좌익수로 나서며 여전히 수비 측면에서는 팀에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필라델피아는 올시즌 어깨부상을 안고 뛴 브라이스 하퍼 때문에 슈와버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줄 여유가 없었다. 다만 추가로 손가락 부상을 당한 하퍼가 이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만큼 슈와버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

슈와버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6월 27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9승 35패, 승률 0.527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구 선두 뉴욕 메츠와 승차는 작지 않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투자대비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하퍼의 부상, 닉 카스테야노스와 J.T. 리얼무토의 부진 등 여러 악재 속에서고 필라델피아가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슈와버의 역할 덕분이다.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방출까지 경험한 슈와버는 지난해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 당당히 대형 계약으로 필라델피아에 입성한 슈와버가 과연 필라델피아를 올시즌 가을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카일 슈와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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