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염병에 장마까지.. '이중고'에 '경제발전' 후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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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전염병 발생으로 지난 두 달여간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온 북한에 때 이른 장마철 폭우까지 겹치며 하반기 '경제 계획' 이행이 또다시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들은 연일 기상 예보를 비중 있게 다루며 장마철 피해 막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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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연이은 전염병 발생으로 지난 두 달여간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온 북한에 때 이른 장마철 폭우까지 겹치며 하반기 '경제 계획' 이행이 또다시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들은 연일 기상 예보를 비중 있게 다루며 장마철 피해 막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50~5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7일부터 30일까지 전역에 폭우와 많은 비 경보가 발령됐고, 서해안엔 강풍 주의 경보가 내려졌다.
이미 26일 내린 비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재난 대응 기구인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소가 가동됐다. 이들은 기상수문국으로부터 기상 정보를 받아 각 도·시·군에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피해복구용 물자 예비 확보에도 나섰다.
올해 북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급성 장내성 전염병 발생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왔는데 숨돌릴 틈도 없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코로나19 관련 일일 신규 유열자는 확진자 발생 두 달여 만인 지금 1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부족과 백신 미접종 등으로 '최대 비상방역체계'는 이어지고 있다.
황해남도에서 발생한 '급성 장내성 전염병' 역시 확산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여름철이어서 북한 당국도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 두창도 새로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문은 이제 코로나19를 포함한 각종 전염병 전파를 예의주시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전염병에 각성 있게 대처, 방역학적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방역과 재해 예방에 집중하면서 '경제 발전'은 다시 후순위로 밀리는 모습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열자 감소세에 이달 초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고 경제 부문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에 하반기 경제 발전을 위한 분위기 쇄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전원회의 이후 북한 매체들도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이행을 위한 당 결정 관철 독려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신문에서도 경제 발전을 추동하는 기사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지난달부터 오전 9시 방송을 시작한 조선중앙TV도 자연재해와 방역 특집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의 고비는 이번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온다습한 기온에 따른 전염병 확산과 장마철 폭우와 홍수·태풍 피해를 얼마나 막을 수 있느냐에 따라 하반기 경제 계획과 속도가 달라질 줄 수 있다.
특히 장마철 농작물 피해는 올해 식량 생산에, 살림집이나 시설물 파괴는 올해 핵심 사업인 '농촌 재건'에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관련 위기를 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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