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공모가 사수도 벅차"..'유니콘' 상장 길목서 주춤한 이유

김평화 기자 2022. 6.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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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쏘카, 컬리(마켓컬리)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걷고 있는 IPO(기업공개) 길이 평탄치 않다.

토스는 IPO 시기로 2~3년 뒤를 보고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심사를 받고 있는 컬리 역시 상장시점이 불투명하다. 상장 일정을 오는 8월로 잡아둔 쏘카 역시 역대급 폭락장 분위기에 고민이 깊다.

불안감을 반영한 장외 시장가치도 뚝 떨어졌다.

2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의 장외 시가총액은 지난 4월5일 4조1900억원에서 27일 1조9200억원으로 반값 밑으로 떨어졌다.

쏘카 역시 현재 추정 시가총액이 1조37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2조3300억원)에 비해 많이 빠졌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추정 시가총액은 10조57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16조3000억원)보다 30% 이상 내렸다.

'유니콘'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싸늘해진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구체적으로 △거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평가됐다는 시각 △올들어 30% 가까이 지수가 하락할 정도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아직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니콘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이다.

◇이렇게까지 비싸다고?…고평가 부담감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까지 수차례 시리즈에 걸쳐 투자를 모집한다. 토스는 최근 프리IPO를 진행했다. 모건스탠리(MS)·크레디트스위스(CS)를 프리IPO 자문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 규모로 투자자 모집을 진행했다.

토스는 이를 7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일부 투자자가 투자를 확정하는등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투자를 받거나 공모할 때 기존 투자자 중 일부는 투자자금을 회수한다. 이미 수조원대의 평가를 받는 가운데, IPO를 한다면 적어도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게 오히려 IPO를 가로막는 문턱이 됐다. 최근 16조원까지 치솟았다 10조원 초반대로 급락한 토스의 상황이 딱 이렇다.

일각에선 거품 논란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에 주요 유니콘의 장외가격이 최근 급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몸값이 끝을 모르고 오르는 스타트업들의 경우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게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전통적 평가방식으로는 합리적이지 않은 정도인데 시장에서 그이상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IPO 시장 '빙하기' 언제까지…몸사리는 유니콘
올해 코스피 지수는 2977.65에서 2406.85로 수직 낙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1033.98에서 770.47로 급락했다. IPO 시장 역시 얼어붙었다. '따상'은커녕 공모가를 사수하기도 쉽지 않다.

거래소에서 공모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이 최대한 장맛비를 피해가려는 상황이다. 컬리 역시 상장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예비상장심사 기간 45영업일이 훌쩍 지났지만 '승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거래소 측은 컬리가 특정 서류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실상 당장 상장을 진행하고자하는 컬리 측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쏘카는 오는 8월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중이지만, 상장을 미룰 가능성도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에선 차라리 거래정지중인 종목들이 유리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상장을 앞둔 기업들 입장에서도 굳이 속도를 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 최적의 IPO시점은 고민해봐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 '더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상황에서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 없던 기업, '비교대상' 없는데 심사는?
토스와 쏘카, 마켓컬리는 스타트업이라는 태생적 특성상 국내 증시에 상장된 '비교대상'이 없다. 상장사를 업종별로 분류하고 동종업계 다른기업들과 비교해 가치를 평가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이유다.

심사를 담당하는 거래소는 '새로운 세대'가 혼란스러울수밖에, 그래서 신중할수밖에 없다. 지난해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김슬아 컬리 대표를 만나 한국증시에 오라며 '러브콜'을 보내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투자업계에선 거래소가 스타트업 출신 기업의 상장자격 등을 평가할 때 기존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고 지적한다.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와 상생을 위해 눈길을 돌린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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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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