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서울보다 경쟁력 있는 도시 만들겠다"

송승화 입력 2022. 6.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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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육과 여가, 쇼핑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우수한 도시 인프라 구축할 것”
“충청권 4개 메가시티 구축 위한 ‘준비위원회’ 설립 속도 내야”
“교통 문제, 대중교통 ‘무료화’로 해결… 재원 문제 없다”

[세종=뉴시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어진동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7.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세종시를 서울보다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 당선인은 27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에 버금가는 교육과 여가, 쇼핑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우수한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울러 “‘대세충청’을 기반으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해 발전적 방안들을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충청권 메가시티의 조속한 구현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당선인은 세종시 교통 문제 해법으로 차량을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음은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과 일문일답.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기본 운영 계획은.

“세종시의 라이벌 도시는 서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과 선의의 경쟁을 해서 서울의 상당한 인구가 세종시로 자발적으로 이주토록 한다면 세종시가 행정도시로서 위상과 기능이 대폭 강화되는 것은 물론 도시 경쟁력에서도 서울을 이기는 거다. 임기 내에 서울 인구 10만명 정도가 이주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재미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은 도시 간의 경쟁이다. 세종시를 서울과 경쟁, 비교우위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를 넘어서는 경쟁력 있는 세종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가 추구해야 할 주요 전략이다. 대전, 공주 같은 지방도시에서 인구가 이전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구 분산 효과도 없고 지역균형발전 등을 왜곡만 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가.

“해법은 최우선적으로 (서울에 있는)여성을 세종으로 올 수 있도록 유인하면 된다. ‘세종으로 이사 갈래’ 하는 생각이 스스로 들도록 한다면 인구가 자연적으로 늘어난다. 그러기 위해 첫째는 교육이다. 세종에 서울에 있는 우수 학원급의 좋은 학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자녀양육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세종에는 아울렛, 쇼핑몰, 백화점이 전혀 없다. 이런 유통 시설들이 있어야만 여성을 유인할 수 있다. 또 문화적 인프라도 대폭 확충토록 할 것이다. 세종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아파트 가격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서울에 버금가는 교육과 여가, 쇼핑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우수한 도시 인프라가 중요하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 할 것이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속도를 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준비위원회’ 설립이 필요하고 빨리 만들자고 했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시급한 것은 충청권이 교통으로 연결되지 않고는 메가시티 광역 협의체가 불가능하다. 축은 고속도로와 철도다. 대전, 세종 조치원, 청주, 충남 천안까지 연결되는 철도가 완성되면, 이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하나로 합쳐진다. 대전, 세종, 천안, 청주 구분이 없어진다. 또한 과도한 시설 건립 등으로 인한 예산낭비와 불합리한 행정시스템도 많이 개선될 수 있다. 인구 10만명 도시에 공설운동장 모두 만들려고 한다. 협의해 같이 돈을 써서 공동으로 사용하면 된다. 쓰레기 매립장도 같고 택시만 봐도 구역마다 가격이 다르다. 이런 것들을 통합하고 개선해서 시민들이 편리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다. 결국 자치단체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치단체로서의 유기성을 갖는 것, 그게 메가시티의 핵심이다.”

-향후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협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시당 위원장일 때 국민의힘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협의회인 ‘대세충청’이 만들어졌다. ‘충청도가 대세를 이루고 대세는 충청에서 결정한다’란 뜻으로 명칭을 내가 직접 만들었다. 시도지사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었으니 ‘대세충청’을 기반으로 지자체장이 주기적으로 모여,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해 발전적 방안들을 찾아나가야 한다. 당정 협의도 할 수 있다. 그때는 중앙에서 당 대표, 정부에서는 행안부 장관 등을 모시고 이야기할 수 있다. 시도당 위원장 대부분은 국회의원일 것으로 국회, 시도지사와 함께 협력하는 체계가 되어야 한다. 당정이 함께, 하나의 ‘대세충청’ 협의체 또는 ‘대세충청 구락부’를 만들어야 한다.”

[세종=뉴시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어진동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7.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시 교통 문제 해법은.

“교통 문제는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인구는 늘 것이고 국회, 청와대 그리고 금강 프로젝트 등을 하면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교통은 악화한다. 해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철도, 도로를 늘리던가, 아니면 차량 수를 줄여야 한다. 철도는 시간이 걸리고, 도로 늘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차량을 줄이는 방법 뿐이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 위주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자가용을 이용하다가)누가 버스, 택시 같은 대중교통으로 타려고 하겠냐? 이 문제는 무료로 하면 많이 타고, 버스 노선을 편리하게 하면 된다. 재정도 큰 문제가 아니다. BRT, 시내버스, 마을버스는 시에서 보전해 주지 않으면 적자다. 보전 규모가 해 봐야 약 400억원 정도다. 거기에 200억 더 보존해주면 (대중교통은)무료가 된다. 400억에서 600억 쓰는 셈인데 재정 부담 크겠나? 또 차량을 줄이면 에너지, 탄소 절감, 배기가스 또는 미세먼지 감소, 주차 문제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도 있다.”

-고졸 출신 사업가인 이준배 경제부시장 발탁이 파격적인데.

“세종시 경제부시장에 고졸 출신 기업인을 세웠는데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소위 ‘아빠 찬스’ 쓰는 사람들이 너무 미웠다. 아버지 빽과 스펙만 좋으면 잘 풀리는 이런 사회, 언제까지 가야겠는가? 이준배 경제부시장 내정자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혼자 아등바등하며 (경제부시장까지)올라온 사람이다. 이런 희망을 청년한테 돌려주고 싶었다. 둘째는 청년 일자리나 기업 유치는 관료나 교수가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뛰었던 사람이 잘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기업인이 무엇을 요구하고, 애로 사항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이 (기업을)유치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이준배 부시장이다."

-임기가 남은 산하 단체장들 문제는 어떻게 하나.

“두 가지다. 그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당선된 사람과 코드와 철학이 맞는 사람과 일 해야 한다. 시장이 바뀌면 그 사람들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식도 아니고 상도의가 아니다. 그렇지만, 나가라고 할 수 없고 전임 시장이 품위를 가지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전문성을 가지고 기용했다면 나가라고 할 필요도 없고, 임기는 보장해야 한다. 과거 충남 부지사에 있을 때 같은 문제가 있었다. 안희정 (전)지사 임기에 맞춰서 다 끝내줬다. 안희정 지사가 왔는데, 이완구가 임명한 사람과 일 하는 것이 말이 되냐? 아마 안 지사는 행복했을 것이다. 이유는 깨끗하게 나가줬으니까.”

-민선 4기 시정을 기대하는 세종시민에게.

“지난 8년간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고 그 결과가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이다. 그 공약을 나침반으로 삼아, 임기 동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구상들을 실현해 나가겠다.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를 마음 깊이 새기고 더 낮은 자세와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을 이끌 것이다. 앞으로 풍요로운 삶, 품격 있는 세종시를 만들어가는 데 시민들이 든든한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

[세종=뉴시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어진동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27.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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