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기념일에 우승 선물한 쇼플리
“빨리 집에 가서 아내랑 결혼 1주년 기념일을 축하할 생각이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잰더 쇼플리(29·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830만달러) 정상에 오르고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했다. 지난해 6월 대학 동창과 7년 열애 끝에 결혼한 쇼플리는 이날 우승 상금 149만4000달러(약 19억2000만원)를 받아 한턱 단단히 쏠 작정을 한 듯했다.
쇼플리는 27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 TP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사히스 티갈라(미국)와 JT 포스턴(미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쇼플리가 PGA 투어에서 개인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19년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3년 5개월 만이며, PGA 투어 통산 6승째이다. 쇼플리는 최근 3년여 동안 준우승만 8차례나 했다.
그는 동갑 친구인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미국 골프의 황금 세대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을 받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지난해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올해 4월 2인 1조로 경기하는 취리히 클래식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우승을 합작했고, 드디어 개인전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쇼플리는 “오늘 우승컵은 아내에게 정말 괜찮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쇼플리는 이날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했다. 쇼플리에게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티갈라가 17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으며 1타 차로 추월했다. 그런데 티갈라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리고 실수를 거듭해 더블보기를 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티갈라는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도 공동 선두를 달리던 최종 라운드 17번홀(파4)에서 티 샷 실수로 우승 기회를 날린 적이 있었다.
쇼플리는 18번 홀(파4)에서 334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로 쏘고 나서 105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공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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