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조코비치도 끄덕 "권순우 덕에 고품격 경기.. 3세트 줬으면 달랐다"[윔블던 1회전]

허행운 기자 2022. 6. 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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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우승 후보 노박 조코비치(35·3위·세르비아)를 만난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세계랭킹 81위·당진시청)가 졌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BBC, CNN 등 현지를 찾은 각종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권순우 덕에 고품격 테니스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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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유력한 우승 후보 노박 조코비치(35·3위·세르비아)를 만난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세계랭킹 81위·당진시청)가 졌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코비치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AFPBBNews = News1

권순우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파운드, 약 642억원) 1회전 조코비치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3-6, 6-3, 3-6, 4-6)으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이상을 겨냥했던 권순우다. 그는 올해 펼쳐진 호주오픈은 2회전, 프랑스오픈은 1회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당시 세계 7위였던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를 만나며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던 권순우는 이번에도 조코비치와 첫 대결을 펼치며 힘든 싸움이 예상됐다.

결국 결과는 권순우의 패배였지만 그는 최강자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먼저 브레이크를 만들며 조코비치를 압박하기도 했다. 1세트는 역으로 2연속 브레이크를 내주며 따내지 못했지만 2세트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추기까지 했다.

이어진 3세트도 접전이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브게임을 차례로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조코비치 본인과 그를 바라보는 조코비치 코치진의 표정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을 정도.

하지만 3-4로 뒤진 8게임에서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내준 것이 컸다. 15-0으로 출발했지만 내리 4포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4세트에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반격에 실패해 1-3으로 패했다.

ⓒAFPBBNews = News1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BBC, CNN 등 현지를 찾은 각종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권순우 덕에 고품격 테니스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가 만약에 3세트에서 나를 꺾었다면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며 쉽지 않았던 3세트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고 밝혔다.

이어 조코비치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 코트는 내게 특별하다. 이곳에서 직접 뛰고 이기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실현된 장소기에 이 센터코트에 돌아왔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라며 올시즌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무대가 될 수 있는 윔블던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인해 호주 오픈에 참석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라파엘 나달에게 8강에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윔블던이 끝나고 오는 8월말 개최 예정인 US오픈 또한 백신 미접종 선수에게는 출전을 금지해 사실상 윔블던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조코비치다. 

남다른 의미의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이날 권순우를 꺾으며 윔블던 통산 80승(10패)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난 더이상 젊은 선수 중의 한 명이 아니지만 테니스에 대한 사랑만큼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는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고의 코트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중"이라며 "이제 80승까지 왔다. 100승까지 나아갈 것"이라 덧붙여 우승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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