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코로나 백신' 나온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서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1호 코로나 백신이 빠르면 이달 중 탄생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백신 부족 국가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7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안전성·효과성 등을 심의한 결과, ‘허가가 가능하다’는 자문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달 중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최종 허가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약품 허가를 위한 3단계 중 2단계를 통과한 것이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 워싱턴대가 공동 개발했다. 기존 노바백스 백신처럼 인플루엔자나 B형 간염 백신 등에 쓰인 유전자재조합 방식을 활용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형 화이자·모더나, 바이러스벡터형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과는 다르다.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섭씨 2~8도에서 냉장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중앙약심은 “성인 대상 2회 접종 후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가 대조군(AZ 백신 접종)의 2.93배였다”면서 “3번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은 1차 접종 후 피로·근육통·두통·오한·발열 등이 다소 있었고, 급속 진행성 사구체신염도 1건 관찰됐다. 이번 임상은 기본 접종(1·2차)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번 가을 4차 추가 접종에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백신이 국내보다는 제3세계 기초 접종 백신으로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개발에 들어간 연구비 중 2800억원 이상을 국제기구 CEPI(전염병예방혁신연합)에서 댔기 때문이다. CEPI는 기존 백신 가격이 높아 제3세계 국가들이 소외되고 있다고 보고 이번 연구에 적극 관여했다. 워싱턴대와 공동연구는 물론, 다국가 대상 임상시험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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