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월만에 흑자.. 어느 특급호텔의 자축파티
코로나 전보다 객실매출 늘기도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달 말 2300명 전 직원에게 고급 케이크 선물한다. 지난 5월 실적이 2017년 12월 이후 53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벼랑 끝에 섰지만 임직원 모두가 노력한 끝에 위기를 넘긴 것을 자축하고 하반기엔 더 좋은 실적을 내자는 취지에서 직원들에게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국내 주요 호텔들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곳이 늘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특급 호텔들, 실적 반등 시작하나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11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해 면세점 매출은 떨어졌지만, 객실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는 40%,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15%가량 늘어난 465억원을 기록한 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결혼식 예약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감됐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며 “3분기엔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1분기 객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늘어난 6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적자도 작년 1분기보다 117억원 정도 줄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L7호텔과 비즈니스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롯데시티호텔 등의 예약률이 모두 20%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호텔 부문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작년 10월부터 객실 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카지노 매출도 급증, 순매출이 1분기 123억원에서 2분기 15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이달부터 외국인에 대한 제주도 비자 면제가 시작되면서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한 만큼 매출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건비 줄이고 체질 개선하고
국내 특급 호텔들이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거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온 것도 실적 개선에 원동력이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경우엔 9개의 호텔을 운영하면서 기존 직원들을 인력 수요가 필요한 사업장에 그때그때 파견하는 식으로 인력 활용도를 높였고, 청소 로봇, 어메니티 로봇 같은 서비스 응대 로봇도 늘렸다. 어린이 김치 같은 제품 생산 라인도 확대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호텔 베이커리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 구조를 계속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 롯데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등은 프리미엄 밀키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톡 같은 채널로도 판로를 확대, 온라인으로 예약 판매하는 비중을 늘리고, 제주도와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지역까지 전국 택배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엔 자회사인 에스비티엠을 통해 기업 출장 서비스 지원 사업을 해외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중견 기업인들이 급하게 베트남 등 해외 출장을 갈 경우 항공권·숙소 예약과 출입국 관련 서류 준비 등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문화 콘텐츠 전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엔 ‘빛의 시어터’라는 전시를 열었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상황의 변수가 많아지는 만큼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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