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시원' 칠현 후손 630년만에 귀향

정선 바로알기 프로젝트 일환
칠현사 제례·아리랑 유적지 투어
"아리랑 가치 제고 도움 기대"

▲ 정선아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선 칠현 후손들이 27일 남면 칠현사를 방문해 조상에 대해 제례를 봉행했다.

정선아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려 유신 칠현(七賢)의 후손들이 630년만에 정선을 방문해 화제다.

정선아리랑재단(이사장 전종남)은 27~28일 이틀간 ‘정선 바로알기 프로젝트 사업’ 일환으로 고려 멸망 후 정선으로 은거한 일곱 명의 충신들과 이후 전국 각지로 흩어져 있는 칠현 후손들의 귀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선 칠현은 채미헌 전오륜, 도총제 고천우, 은사 김위, 수은 김충한, 죽강 변귀수, 황의옹 신안, 존암 이수생 선생이다. 이들은 고려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으로 조선건국(1392년)에 대항해 평생 충절을 지킨 고려의 마지막 남은 애국 충신이자 고사리와 산나물로 연명하며 망복지의(罔僕之義)를 품고 치솟는 울분과 애통한 심정을 한시로 노래하며 정선아리랑의 시원이 됐다.

이후 아리랑은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정선아리랑은 전세계인이 함께 부르는 평화의 소리로 인류의 희망을 노래했다. 재단은 지난 2년 동안 칠현의 문중을 수소문해 김위 선생을 제외한 여섯 문중의 후손을 찾아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후손 40명은 남면에 위치한 칠현사를 방문해 조상에 대한 제례를 지내는 등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28일에는 정선아리랑과 관련된 유적지와 정선만의 특색 있는 관광지를 투어하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전종남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칠현 후손들과 정선군과의 결연을 통해 해마다 열리는 정선아리랑제 길놀이 가두행진 행사에 참여해 정선아리랑제 행사의 위상을 격상시키고 역사적 무형문화재 아리랑의 가치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주현 joohy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