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수급 부족..의료 취약지 주민 불편 심화
[KBS 강릉] [앵커]
군 복무 대신 시군 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라는 병역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취약지마다 공중보건의가 부족해,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양보건소 서면보건지소입니다.
몸이 불편한 주민들이 간단한 진료를 받고, 일부 약을 제조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만 가능합니다.
진료를 담당한 공중보건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료를 원하는 주민들은 진료일까지 기다리거나, 읍내 병·의원에 다녀와야만 합니다.
[마을주민 : "(보건지소에) 갔다가 한두 번 가서 의사 선생님 안 계시고 그냥 오게 되니까, 그 다음에는 불편하니까 (안 가게 되죠.)"]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 고성군.
해녀들의 잠수병 치료를 위해 지난 4월 고압산소치료기, 이른바 '챔버'가 보건소에 설치됐지만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주말마다 전문 의료진이 찾아와 진료를 진행하는데, 평일에 기기 운영을 맡을 수 있는 공중보건의가 부족합니다.
관련 교육을 받은 공중보건의가 한 명에 불과한데, 보건지소 순회에 나서면 기기 이용이 불가능해집니다.
[황현숙/고성군보건소장 : "처음에 고압산소치료실 운영할 수 있는 의료인력이 없었기 때문에, (외부 교수님들이) 주말에 의료자원봉사로 보건소에 오셔서…."]
올해 강원지역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모두 293명으로 지난해보다 16명이 줄었습니다.
군 복무가 필요 없는 여성이나 다른 방식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의료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의료 공백을 호소하는 의료 취약지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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