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씁쓸한 MZ세대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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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대' 대열에 합류했다.
기자는 사전적 의미의 MZ세대 중 한 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80년대 초반생이 MZ세대에 포함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MZ세대란 용어가 이미 일상화됐고, 그렇게 통칭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거고, 기자들 역시 같은 이유에서 MZ세대란 용어를 자주 쓰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MZ세대 마케팅의 진짜 타깃은 Z세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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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대’ 대열에 합류했다. 기자는 사전적 의미의 MZ세대 중 한 명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진짜 MZ세대’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언젠가 회사 Z세대 후배들과 나름 ‘핫플’ 파스타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나 때는(라떼는) 회식 때 소폭을 텐텐으로 기본 열 잔부터 시작했어”라는 꼰대 같은 대사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민망했던 적이 있다. 언젠가부턴 후배들에게 같이 점심이나 저녁 한번 먹자고 말했을 때 흔쾌히 ‘저녁으로 하시죠’라는 답장이 오면 고마움을 느낀다. 출입처의 Z세대 아무개 대리가 지난달 기자에게 “카카오톡 프사가 앙리 루소 그림이 맞나요 저도 좋아해요”라고 문자를 보내왔을 땐 Z세대와 무언가 통하는 것도 있구나 하는 묘한 희열에 짜릿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MZ세대 마케팅 열풍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회사는 전체 MD 중 MZ가 몇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든가, ‘MZ세대의 의견을 이렇게 중요하게 경청한다’는 식의 회사 홍보 보도자료에도 적극 쓰이고 있다. 기업 홍보를 담당하면서 ‘비(非) MZ세대’ 직장인 중 한 명인 아무개씨도 기업들의 MZ세대 홍보 활동에 소외감을 토로했다. 그는 “회사가 MZ세대 의견을 경청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금의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쌓는 데 기여한 선배들은 도외시되는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기자처럼 MZ세대 끝자락에 있는 이들뿐 아니라 ‘비(非) MZ세대’ 소비자와 직장인들도 가끔은 관심과 존중을 받고 싶다.
산업부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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