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철의 여인' 에스토니아 총리, '금주의 유럽인'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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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강한 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또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해 '북유럽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얻은 칼라스 총리는 이번에도 미국, 영국, 독일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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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가장 강경.. 우크라 지원 총력전 앞장"
러와 인접한 발트 3국에 나토軍 증강 요구할 듯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RFI)은 칼라스 총리를 ‘금주의 유럽인’으로 선정했다.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칼라스 총리의 활약이 그만큼 기대된다는 취지에서다.
RFI는 칼라스 총리를 ‘러시아에 대항하는 발트해 국가들의 철의 여인’이라고 규정했다. 흔히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원래 독립국이었으나 1940년 스탈린 치하 소련(현 러시아)에 강제로 병합돼 1991년까지 소련군에 점령당했다. 자연히 옛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에스토니아 등으로 하여금 1940년 소련에 침공당하던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크라이나 지원금 액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에 에너지원을 의존하는 유럽 일부 나라가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가스는 좀 비쌀 수 있지만 자유는 아예 값을 매길 수조차 없다”며 이들 국가를 질타했다. 즉각적인 휴전 및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지도자들을 향해선 “지금 필요한 건 섣부른 휴전 논의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는 요즘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는 영국 등 나토 회원국 군대가 배치돼 있으나 막강한 러시아군에 비하면 병력과 장비에서 모두 열세다. 칼라스 총리는 나토 회의에서 이 점을 언급하며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 사단 규모의 나토 연합군 군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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