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2..굳건한 3강, 굳어지는 2약

안승호 기자 2022. 6. 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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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도는 KBO 리그 구도
(왼쪽부터) SSG 김원형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 LG 류지현 감독
선발진 공백 고비 넘긴 SSG ‘선전’
야수진 건재한 키움, 갈수록 ‘탄탄’
LG는 젊은 투수 반전 활약 ‘든든’
KIA는 외인 투수 교체가 ‘변수’
디펜딩 챔프 KT, 3강 ‘호시탐탐’
NC·한화, 바닥 탈출 아직 ‘아득’

3-1-4-2.

2022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 KBO리그 순위싸움 구도가 꼭 그렇게 형성돼 있다. 마치 축구의 ‘포메이션(전형)’처럼.

3강을 형성하는 SSG와 키움, LG에 이어 KIA가 3강 바로 아래서 ‘중상위’로 외롭게 추격전을 벌인다. 여기에 KT와 삼성, 두산, 롯데가 기회의 언덕 아래서 4중을 형성하고 있다. NC와 한화는 아직 2약이다.

향후 선두권 판도가 바뀌려면 3강 중 한두 팀이 그룹에서 이탈해야 한다. 그러나 3팀 모두 갖고 있던 위험 요소를 줄여가고 있어 웬만해서는 3강 구도는 크게 흔들릴 여지는 적어보인다.

SSG는 야수진 뎁스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1루수 전의산이 새로운 전력으로 가세하는 등 불안 요소를 삭제해가고 있다. 키움은 젊은 야수진의 지속력이 변수로 보였으나 이정후·김혜성·이용규 등 주축 야수진이 건재해 시즌 중후반에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은 무엇보다 선발진이 튼튼하다. LG는 국내 선발진이 치명적 약점이 될 것 같았으나 이민호와 김윤식 등 젊은 투수들의 반전 활약으로 흐름을 바꿔가고 있다.

염경엽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적어도 세 팀은 안정적으로 잔여 레이스를 치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염 위원은 SSG의 선두 수성 가능성도 높게 봤다. 시즌 후반 투수력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다는 게 근거 중 하나다.

시즌 전 프로야구 해설위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SSG의 우승을 전망했던 김재현 SPOTV 해설위원 또한 당초 예상을 고수했다. “투수진이 고비를 넘고 있다”며 “7월초면 문승원이 불펜에 가세한다. 또 8월이면 박종훈이 1군에 합류한다. 투수력이 버텨주는 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위 LG에 3.5게임 차로 떨어져 있는 4위 KIA는 향후 판도 변화의 축이 되고 있다. 외국인선발 둘이 합작 5승(8패)에 그친 상황에서도 잘 싸우고 있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양현종과 나성범이 투타의 축이 돼 팀에 근원적 에너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 KIA가 악재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이다. 결국 교체가 유력한 외국인 선발진의 향후 역할이 KIA의 ‘상승’과 ‘하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4중 가운데서 현재 주목도가 가장 높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KT다. 개막 이전만 해도 유력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KT는 강백호를 비롯한 주력선수들의 도미노 부상 여파를 극복하고 시즌 계산했던 전력에 가까워지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진에 정상 합류를 시작하며 엄상백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전체 투수진이 단단해지고 있다. 6월 승률도 0.600(12승2무8패)으로 4중 가운데는 압도적으로 좋다. 현재 34승2무36패로 승률 5할에서 2승 모자란 KT가 힘을 받는다면 4중 그룹을 벗어나 3강을 위협하는 자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중 가운데 삼성과 두산, 롯데는 주력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이곳저곳 전력의 빈틈이 있다. 장기적 시점에서의 가파른 반등을 당장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6월 들어 주요 선수들의 복귀 속에 대반격에 나섰던 NC는 지난 주말 SSG와 문학 원정을 모두 놓치는 등 기세가 한풀 꺾여 있다. 아직은 2약에 가깝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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