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황선우 "다음엔 메달 색깔 바꿀게요"
"포포비치 있어 나도 욕심 나
더 노력해 꼭 넘어서고 싶어"
“앞으로 더 노력해 메달 색깔을 바꿀게요.”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황선우(19·강원도청) 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운집한 팬들의 환호에 깜짝 놀랐다.
황선우는 취재진과 만나 “값진 결과를 얻은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 욕심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개인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어서 만족한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스스로 결과에 만족할 정도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뜻깊은 성과를 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또 자유형 200m만 한정한다면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박태환의 동메달을 뛰어넘은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1분44초47)과 남자 계영 400m 예선(3분15초68), 남자 계영 800m 예선(7분08초49) 및 결선(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 등에서 5개의 한국신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선 경험이 부족해 오버페이스를 했다. 이번엔 그 경험을 잊지 않고 페이스를 잘 조절해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계속 노력한다면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황선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포부까지 밝힌 셈이다.
황선우가 메달 색깔을 바꾸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라이벌이 있다.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21의 주니어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선우는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너무 빠르다”면서도 “그런 좋은 선수가 있어서 나도 욕심이 난다. 더 열심히 노력해 그 선수를 넘어서고 싶다. (금메달을 딴 포포비치처럼) 나도 중계 카메라 원샷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6~7월은 푹 쉬면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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