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은 왜 '하이픈'을 끊었을까, 변곡점 맞은 일곱 소년 [TEN스타필드]

우빈 입력 2022. 6. 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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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제공=빌리프랩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그룹 엔하이픈이 미니 3집 'MANIFESTO : DAY 1'으로 큰 변곡점을 맞는다. 엔하이픈은 이번 앨범을 통해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었던 타이틀곡 제목의 '하이픈(-)'을 끊어 내고 '새로운 연결'에 나선다.

엔하이픈은 지난 27일 공식 SNS에 새 앨범의 트랙리스트 이미지를 올렸다. 타이틀곡 'Future Perfect (Pass the MIC)'가 처음 공개됐고 이외에도 'WALK THE LINE', 'ParadoXXX Invasion', 'TFW (That Feeling When)', 'SHOUT OUT', 'Foreshadow' 등 수록곡도 소개됐다.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건 '하이픈'이 빠진 타이틀곡. 엔하이픈은 데뷔곡 'Given-Taken'부터 'Drunk-Dazed', 'Tamed-Dashed', 'Blessed-Cursed'까지 모두 '하이픈(-)'을 붙여왔다. 

하이픈(-)은 엔하이픈에게 중요한 의미. 대조되는 단어를 연결하는 선이기도 했지만 소년들의 고민과 정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Given-Taken'은 주어진 데뷔의 기회가 멤버들에게 주어진(Given) 것인지, 스스로 쟁취한(Taken) 것인지에 대한 고민. 
사진제공=빌리프랩

'Drunk-Dazed'는 데뷔 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뒤 느끼는 솔직한 감정('도취된(Drunk)-멍한(Dazed)')이다. 'Tamed-Dashed'는 자신의 욕망을 알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 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랑받고 싶은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이율배반적인 욕망에 대한 노래. '당신은 욕망에 길들여질 것인가?(Tamed) 욕망으로부터 내동댕이쳐질 것인가?(Dashed)'에 대한 질문이다. 

'Blessed-Cursed'는 조건과 굴레를 벗어던진 소년들의 노래다. 자신들에게 주어졌던(Given) 조건들과 자신들을 길들이려고 했던(Tamed) 세상의 질서를 모두 축복(Blessed)이라고 여겼지만 이제 그 모든 것들이 저주(Cursed)였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 내 삶은 알아서 하겠다는 답을 찾은 노래가 'Blessed-Cursed'다.

엔하이픈이 하이픈(-)을 뗀 건 한 단계 진화를 뜻한다. 'BORDER', 'DIMENSION' 시리즈를 잇달아 성공시킨 엔하이픈은 검증된 기존의 방식을 좇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연결 방식을 고민하며 또 다른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빌리프랩

이는 엔하이픈이 내세운 올해의 로고와도 연결된다. 이들은 'END HYPHEN, ENHYPEN'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납득할 수 없는 과거의 방식과 시스템을 뒤로 하고, 미래의 우리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시작이 이번 신보. 엔하이픈은 'MANIFESTO : DAY 1'을 통해 스스로가 세상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선택해 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릴 예정이다.

엔하이픈은 데뷔부터 자신들의 이야기를 앨범에 녹여 내며 또래 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10대들의 혼란과 고민, 갈등과 감정의 폭을 노래와 춤으료 표현했던 엔하이픈이기에 신보 역시 MZ세대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은 앨범의 시작을 여는 첫 번째 트랙 'WALK THE LINE'의 리릭 비디오를 선공개하면서 "새로운 세계선을 긋고, 그 세계 안에서 우리가 연결되게 하리라"라고 말했다.

주어진 미래에 순응해 왔던 지난 날과 달리 이제는 새로운 세계선 안에서 스스로가 직접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 나감을 암시한 것. 특히 이는 엔하이픈의 데뷔 앨범 수록곡 'Intro : Walk the Line'과 이어진다. 

엔하이픈은 제목에 취소선을 그음으로써 '기성의 룰을 따르지 않고, 선을 넘어 나의 세계로 나아 가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 이상 선을 좇는 것이 아닌, 선을 그리는 자가 된 엔하이픈이 들려 줄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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