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제과점 안 부럽네..편의점 빵도 '품절 대란'

김은성 기자 2022. 6. 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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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와 게임사 넥슨이 협업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빵. GS25 제공
GS25, 넥슨과 협업 ‘메이플빵’
이마트24의 ‘근대골목 단팥빵’
CU ‘연세크림빵’ 예약제 판매
SNS ‘반갈샷’·리셀…완판 행렬

편의점 빵이 다양한 협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과 리셀(되팔기) 등이 잇따르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는 게임사 넥슨과 협업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빵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전부터 게임 유저들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소문이 돌아 화제를 모았던 이 상품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팬카페에 ‘메이플빵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에 불을 붙였다.

이날 GS25에 따르면 메이플빵은 지난 17일 출시 후 26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55만개를 넘으며 포켓몬빵과 1위를 다투고 있다. 메이플빵은 2003년 넥슨이 출시한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하고, 빵을 살 때마다 스탬프를 적립해 준다. 스탬프를 일정 수량 모으면 게임 아이템이나 인기 캐릭터 피규어를 받을 수 있다.

품절이 잇따르자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스탬프와 스티커, 개봉하지 않은 빵이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GS25는 “생산량이 발주를 못 따라가 빵 종류별로 1개씩 최대 5개까지 발주를 제한하고 제조업체(롯데제과)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와 연세유업이 협업한 ‘연세크림빵’ 시리즈. CU 제공

CU는 빵의 본질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 CU에서는 지난 26일 기준 디저트 카테고리 전체 매출 중 연세크림빵 시리즈가 60.1%를 차지했다. 이는 포켓몬스터 디저트(띠부티부씰 동봉)보다 1.7배 많은 매출이다. 연세유업과 협업한 해당 제품은 생크림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푸짐하다.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반갈샷을 SNS에 올리고, 아이스크림처럼 얼려 먹는 방법 등이 공유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포켓씨유 앱 예약구매 기능으로 판매된 연세크림빵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4.1% 늘어 예약 없이는 구매하기 힘든 빵이 됐다.

‘빵지순례’ 고객을 겨냥한 이마트24의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에서는 대구 지역 유명 빵집인 ‘근대골목 단팥빵’과 협업한 제품이 잘나간다. 근대골목 단팥빵은 대구기업 홍두당이 2015년 선보인 옛날빵집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구 3대 빵집에 선정됐다. 먼 지역이라도 빵 맛집을 찾아 ‘빵지순례’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속 제과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있지만 맛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더해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시작된 빵 자체 브랜드 출시 경쟁 등으로 편의점 빵의 품질자체가 높아지고 빵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편의점 빵 시장은 태동기인 만큼 향후 다양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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