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의 한을 '바람의 손자'가 푼다? 이대호 넘으면 이대호와 어깨 나란히

2022. 6. 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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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바람의 아들의 한(恨)을 바람의 손자가 푼다?

이종범 LG 2군 감독은 1994년 타율 0.393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당시 ‘꿈의 4할 타율’ 도전도 가능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생고기를 먹다 배탈이 나면서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져 4할에 실패했다는 에피소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데뷔 2년만에 리그 최고타자로 올랐지만, 사실 1995시즌이 더 아쉬웠다. 방위복무 때문에 홈 경기 위주로 출전이 제한되면서 63경기 출전에 만족했다. 그래도 타율 0.326을 쳤지만, 타격왕 2연패에는 실패했다. 출전이 불규칙하니 직전 시즌처럼 타오르지 못했다.

아버지의 아쉬움을 아들이 무려 27년만에 풀어내려고 한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26일 부산 롯데전까지 71경기서 276타수 97안타 타율 0.351 13홈런 55타점 41득점 OPS 0.97 득점권타율 0.418을 기록했다. 타격 1위다.

2021시즌 타율 0.360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017년 데뷔 후 가장 높은 애버리지였다. 시즌 막판 자신만의 타격 매커니즘을 확고하게 장착한 수확도 있었다. 올 시즌에는 그 매커니즘에서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하면서 25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아버지가 하지 못한 대업을 아들이 할 수 있을까. 업계에선 조심스럽지만, 타격만큼은 아버지보다 아들이 낫다고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27~28년과 현재 KBO리그는 수준의 차원이 다르다. 아버지의 타격왕 등극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아들의 타격왕 2연패 도전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다.


역대 KBO리그 타격왕 2연패는 단 3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장효조가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역대 유일의 3연패 주인공이다. 1991~1992년 이정훈, 2010~2011년 이대호(롯데)가 주인공이다. 이정후가 11년만에 KBO리그 역대 4번째 타격왕 2연패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대업을 달성하려면 이대호를 넘어야 한다. 이대호는 25일 부산 키움전까지 69경기서 265타수 93안타 타율 0.351이다. 이정후가 0.35144~, 이대호는 0.35094~다. 이대호를 넘어야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아직도 시즌은 절반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3위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0.339), 4위 호세 피렐라(삼성, 0.335), 5위 전준우(롯데, 0.330), 6위 한동희(롯데, 0.324) 등도 얼마든지 이정후를 위협할 수 있다.

이정후가 타격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폭발력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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