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 흔적 지워라'..대전·세종·충남 부시장·부지사 명칭 바꾼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부시장·부지사 명칭이 모두 바뀐다. 대전의 과학부시장과 충남의 문화체육부지사는 각각 경제과학부시장과 정무부지사로 변경된다. 세종 또한 현재 정무부시장이 경제부시장으로 교체된다.
27일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조만간 민선 8기 첫 충남 정무부지사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김 당선인은 현재 충남의 문화체육부지사직을 정무부지사직으로 바꾸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향후 정무부지사로는 기획재정부 인사를 내정한 상태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양승조 충남지사가 신설해 약 4년간 유지돼 온 문화체육부지사직은 직전 정무부지사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양 지사는 조례 개정 등을 통해 2018년 10월1일 당시 충남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꾼 바 있다. 문화체육부지사직 신설은 전국 최초였다.
전국 유일의 대전 ‘과학부시장’ 또한 ‘경제과학부시장’으로 바뀐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최근 언론·벤처기업인 출신의 이석봉 대덕넷 대표를 민선 8기 초대 경제과학부시장으로 내정했다.
이 당선인은 “이 대표는 20년 넘게 대전에서 활동해오며 대덕연구단지와 과학산업계 전반을 잘 알고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전이 앞으로 일류 경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정책을 수립해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과학부시장제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2020년 9월 신설, 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내정하고 약 2년간 유지돼 왔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10년간 유지돼 왔던 세종시 정무부시장도 경제부시장으로 교체된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최근 민선 4기 정무부시장으로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명예회장을 내정했다. 최 당선인은 향후 현행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변경해 미래전략, 경제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경제부시장으로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대표는 1969년 대전 출생으로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창업가 출신이다. 100억원대 매출기업을 창업하고, 창업기업가를 컨설팅하는 전국 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등으로 활약해 왔다. 최 당선인은 “이 대표는 실질적인 경제전문가”라며 “경제와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올해 지선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자리 모두를 석권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부시장과 부지사 명칭을 바꾸는 것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민선 7기 단체장들의 흔적을 지우는 것과 함께 민선 8기 단체장들의 정책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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