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 사상.."스프링클러 없어"
[KBS 부산] [앵커]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주민 60여 명도 대피했는데요,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불이 난 데다, 스프링클러까지 없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내부가 새까맣게 불에 탔습니다.
복도에도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선명합니다.
51층짜리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4시 20분쯤.
이 불로 일가족 3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명도 위중한 상태입니다.
또 놀란 주민 6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비상계단으로 해서 걸어서 여기까지 내려왔지요. 다 죽을 뻔했어요."]
주민들이 잠든 새벽 시간이라 피해가 더 컸습니다.
특히 불이 난 이 아파트 13층에는 연기 감지기 등은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창희/해운대소방서 지휘조사계장 : "자동 소화 설비(스프링클러)가 작동이 안 됐기 때문에 화재가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법이 강화돼 2005년에는 11층 이상, 2018년 이후에는 6층 이상 아파트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건축허가를 받은 건 2002년 5월로, 그때는 아파트 15층까지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의무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층 아파트 화재는 특히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간이) 스프링클러 지원 사업을 통해서 오래된 건물들은 정부가 단계적으로 좀 교체를 해 나가고, 지원을 해줘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든가…."]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 등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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