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가족재단 '축소' 구상에 여성단체 반발

황재락 2022. 6. 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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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 인수팀이 경상남도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의 하나로, 경남여성가족재단의 연구 기능 축소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재단이 민선 7기 때 어렵사리 출범한 데다, 조례에도 명시된 기능을 흔드는 처사라며 여성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찬반 논란 끝에 출범한 경남여성가족재단.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제일 늦게 꾸려졌습니다.

여성 정책 연구 등을 도맡기 위해 출범했지만 운영 2년 만인 신임 '박완수 도정'에서 큰 폭의 역할 수정이 예상됩니다.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 인수팀이 구상한 재단의 조직은 기존 연구기획조정실 등 연구 부서를 없애고 사업팀을 새로 만드는 안입니다.

여성 정책 연구는 '여성'에서 '가족'으로 넓혀 경남연구원이 맡으면 된다는 이유입니다.

당장 경상남도의회에서 반발이 나왔습니다.

김경영 도의원은 조례에도 명시된 고유의 기능을 흔들고 성평등 성과를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인수팀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을 가칭 '경남평등행복재단'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의도도 우려했습니다.

[김경영/경남도의원/지난 21일 : "혹시 여성가족재단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것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전제로 한 윤석열 정권의 시도와 맞추겠다는 의도라면 더 더욱 위험한 발상입니다."]

2020년 경남의 지역성평등지수는 중하위권입니다.

지난 주 인수팀과 면담한 지역 여성단체들은 여성가족재단이 오히려 역할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며, 인수팀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협소하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이 이대로 속도를 낼 경우 여성단체 등과의 갈등이 예상됩니다.

[이혜숙/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늦게나마 이제 (여성정책연구를) 시작을 하고 있는데 그쪽(경남연구원)으로 돌려서 한다는 거는 오히려 역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우려가 되네요."]

여성단체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가족재단 문제 등을 비판하고 성평등 정책을 반영할 것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조형수/그래픽:박부민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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