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먹고 가도 돼요, 텀블러만 가져오시면"
서울 시내 식당·카페
음식·음료 주문 안 해도
식수 무료로 제공 동참
앞으로 서울에서는 텀블러를 소지하면 식당·카페에서 별도의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무료로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다음달 15일부터 오아시스 스티커가 부착된 1000개 매장에서 무료 식수 제공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텀블러를 소지하면 식당·카페에서 무료로 식수를 제공해주는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식수 무료제공 캠페인은 최근 일회용품 사용 억제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015년 영국에서 시작한 ‘리필(Refill) 캠페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내용물을 리필하고 용기를 재사용하자는 취지로, 물 리필이 가능한 장소를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으로 전 세계에는 30만개 무료 음수대(리필스테이션)가 있다. ‘오아시스 서울’은 여기에 착안한 프로젝트다.
‘오아시스 서울’을 통한 텀블러 사용문화 확산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연간 소비되는 플라스틱컵은 약 6억개로 추산된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처리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자원 낭비,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서울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다음달 15일까지 오아시스 1000개 구축을 추진한다. 참여 매장에는 홍보 스티커 배부, 수돗물 수질검사, 스마트서울맵 내 매장 표출, 홍보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아시스의 역할은 텀블러를 가지고 매장에 방문한 시민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면 되는 것”이라며 “정수기, 음수대 등 사업장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더벤티, 커피니, 감성커피, 달리는커피, 뚜레쥬르 등에서 오아시스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개인 음식점과 카페도 오는 8월31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식수 나눔을 통한 시민 온열질환 예방, 텀블러 사용 확대, 공동체 의식 회복 등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많은 식당·카페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시민·관광객의 이용 문화가 확산하는 등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서울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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