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 유나양 아파트에 '노란 딱지' '바람 빠진 자전거'..생활고 정황 포착

김수연 2022. 6.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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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한달간 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행적이 끊긴 조유나(10)양 가족의 실종 사건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일가족이 생활고를 겪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스1은 전했다.

27일 광주 남부경찰서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조양이 부모와 살던 광주 남구의 아파트 현관문에는 법원의 특별우편 송달 안내가 적힌 노란 안내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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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수색 엿새째 행방 묘연
수천만 카드빚 노란딱지 붙어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 한 아파트 문 앞에 27일 자전거 2대와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광주=뉴스1
 
제주도에서 한달간 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행적이 끊긴 조유나(10)양 가족의 실종 사건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일가족이 생활고를 겪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스1은 전했다.

27일 광주 남부경찰서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조양이 부모와 살던 광주 남구의 아파트 현관문에는 법원의 특별우편 송달 안내가 적힌 노란 안내장이 붙었다. 이 특별우편은 법원 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 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해 송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 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 25일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을 달라고 쪽지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신용카드사 1곳에서만 갚아야 할 대금이 이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카드사 채무는 확인 중에 있다고 한다.

조양의 아버지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했으나 지난해 7월 폐업했으며, 부인 이씨도 그 무렵 직장을 그만둔 뒤 부부는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입구 복도에는 조양이 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어린이용 자전거와 성인용 검은색 자전거가 바퀴에 바람이 빠진 채 덩그러니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관문 손잡이는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먼지가 쌓인 채였다고 뉴스1은 전했다.

조양 아파트를 방문한 경찰 관계자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집안이 엉망이었다”고 뉴스1에 전했다.

광주에 거주하던 조양의 가족은 제주 ‘한달살이’ 농촌 체험학습을 신청(기간 5월19일~6월15일)했지만, 학습 기간인 지난 24~30일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의 한 숙박업소에서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12시40분부터 같은날 오전 4시16분 사이 조양과 어머니, 아버지의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었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수사를 담당하는 남부경찰서는 강력·형사·실종팀 20여명을 현장에 투입, 신고 접수 후 엿새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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