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10명 중 6명 '낙태 폐지' 반대..스타들도 분노 표출 동참

이영현 입력 2022. 6. 27. 21:44 수정 2022. 6. 27. 22: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다는 기존의 판례를 뒤집으면서 주말에도 미국 전역에서 거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판결에 미국인들 절반 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 DC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 전역 주요 도시에선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말에도 이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가 퇴보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아픕니다."]

[시위 참가자 : "만약 낙태권 폐기가 시작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권리를 빼앗을 것입니다. 그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가 격화되면서 참가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찬성하는 측의 축하 집회도 있었지만 소규모였고 찬성 측과 반대 측 사이엔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낙태권 폐지 결정 규탄 대열엔 인기 연예인들도 동참했습니다.

[크리스 햄스워스/배우 : "말도 안되고 끔찍합니다. 어느 시점에 우리가 여성들에게 자신의 신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을 멈출지 모르겠습니다."]

영국 음악 축제에 참가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낙태권 폐지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여성의 신체 권리가 박탈됐다, 머라이어 캐리도 여성의 권리가 눈 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한 미 CBS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0%는 대법원 판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판결에 반대하는 여성은 67%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또 58%는 낙태를 합법화하는 연방 차원의 법률 제정에 찬성했고, 42%가 반대했습니다.

교황청이 미 대법원 판결에 환영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요일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진행된 종교 행사에서도 해당 판결에 대한 규탄과 찬사가 엇갈려 앞으로 갈등 양상이 더 커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안재우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