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04년 만에 디폴트"..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조빛나 2022. 6. 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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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104년 만에 디폴트, 그러니까 빚을 갚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미국의 한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러시아는 이 상황을 우스꽝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모스크바 연결해서 더 들어보죠.

조빛나 특파원! 러시아가 디폴트 상태인데 금융시장엔 별 영향 없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와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오늘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이상 움직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날짜 맞춰 빚 잘 갚고 있는데 무슨 디폴트라는 것이냐', '서방이 인위적으로 초래한 것'이라는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크렘린궁은 이 상황을 디폴트라 부를 근거가 없다며 디폴트 선언을 거부했습니다.

러시아 재무부가 발행한 달러와 유로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 1억 달러, 약 1천300억 원이 어제까지 채권자들에게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 즉 디폴트가 성립되긴 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미 지난 달 이자를 국제 결제회사에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자금이 동결되면서 채권자들에게 돈이 가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즉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그럼 지금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현재 640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고 에너지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갚을 능력도 있고 의지도 있다는 건데 러시아 재무장관 얘기 들어보시죠.

[안톤 실루아노프/러시아 재무장관/5월 27일 : "러시아는 이러한 기회들을 제한하려는 (서방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돈(채무)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지불할 것입니다. 루블화로 지불할 것입니다."]

러시아가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립된 점을 감안하면 디폴트 선언 자체는 상징적인 수준입니다.

다만 앞으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 경제도 궁지에 몰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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