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새로 만나는 삼청각..북악산 자락의 시원한 전망 명소

김준태 입력 2022. 6. 27. 21:37 수정 2022. 6. 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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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구불구불한 북악산길을 버스를 타고 올라가니 '영성문'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삼청각의 본채인 일화당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다.

서울시는 삼청각을 50년 만에 새로 단장해 문을 열며 이날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2만115㎡ 규모 부지에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유하정,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 등 5개의 별채와 야외정원 2곳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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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리뉴얼 공사 후 재개관..꽃밭 산책로 등 개방
불편한 교통편은 여전히 문제.."서울시·성북구와 협의 중"
삼청각 유하정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27일 오후 구불구불한 북악산길을 버스를 타고 올라가니 '영성문'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삼청각의 본채인 일화당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다.

이 문 뒤로 웅장하면서도 고즈넉한 한옥 건축물과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이 보였다.

서울시는 삼청각을 50년 만에 새로 단장해 문을 열며 이날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전 시설을 재개관한 삼청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의 만찬 장소로 사용할 목적으로 북악산 자락에 지어진 전통 양식의 건축물이다. 2만115㎡ 규모 부지에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유하정,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 등 5개의 별채와 야외정원 2곳을 갖췄다.

70∼80년대에는 국가 귀빈 접대 장소 등으로 운영되다 2000년 서울시가 매입해 전통문화 복합 공간으로 운영했고, 시대 변화에 맞게 리뉴얼하는 공사를 2020년 10월부터 1년 9개월간 진행했다.

삼청각 일화당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본채인 일화당 내부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공연장과 한식당이 마련됐다. 야외 잔디마당을 활용해 공연, 국제회의, 컨벤션 등을 열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판소리, 전통무용, 국악 앙상블 연주로 구성된 정기공연 '일화정담'도 열린다.

일화당 카페 뒤편에 꾸며진 테라스로 나서니 아래로는 삼청각 한옥들이, 더 먼 곳으로는 제2롯데월드를 포함한 서울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너른 시야에 숨이 탁 트일 만큼 시원한 경관이었다.

일화당 아래쪽 길목에 자리 잡은 별채 유화정은 팔각 모양의 정자로, 팔방 모두 창이 나 있어 북악산의 수려한 산세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다.

이곳은 교육 체험 장소로 활용되며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행사와 와인 강좌가 매주 목요일 운영될 예정이다. 다른 별채인 동백헌은 한옥 카페로 꾸며졌다.

일화당 테라스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수습기자 =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삼청각 개관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화당 테라스를 둘러보고 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의 만찬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된 삼청각은 50년만에 전면 리뉴얼됐다.2022.6.27 nowwego@yna.co.kr

나무계단을 내려와 천추당과 청천당을 지나니 꽃밭이 펼쳐졌다. 삼청각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 대경인텔리전트의 하채헌 대표이사는 "삼청각 산책로에 있는 취한당과 동백헌은 시민을 위해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장소는 대관료를 내거나 단체로 일화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이용할 수 있다.

꽃길의 끝에 위치한 취한당에서는 '소박한 축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8월 28일까지 열린다.

북악산 산세와 도심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한옥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명소이지만, 대중교통편이 없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한 문제다.

하 대표는 "결혼식이나 기업행사가 있을 때는 셔틀버스를 운영하지만, 평소에는 자차를 이용해야 한다"며 "순환버스 등 일반 시민들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서울시, 성북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일화당 안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에드가르 가스파르 마르팅스 주한 앙골라 대사, 바킷 듀센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내 전통문화를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며 "삼청각이 전 세계적인 한식 레스토랑이자 전통문화 전승 공간, 문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삼청각 둘러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수습기자 =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박한 축전'에 전시되는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소박한 축전은 삼청각 개관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성북구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2022.6.27 nowwego@yna.co.kr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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