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추상 여류 화가 김가범, 30일부터 개인전 열어

박태해 입력 2022. 6. 27. 21:32 수정 2022. 6. 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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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추상 화가 김가범(사진)의 개인전이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지난 수년간 사랑받은 한국의 '산'을 모티브로 삼아 산의 형태와 기운들에 오롯이 집중하여 작업했던 'Mountain'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번 개인전에서 김 작가가 선보일 작품들은 작가의 신작 'Untitled(무제)' 시리즈 20여 점으로, 비교적 단순화된 색면 추상에 가까운 느낌으로 작업한 근작 시리즈의 연장선으로써, 전시회를 방문하는 관객들을 더욱 넓은 개념의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는, 확장되고 포괄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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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개최
색채추상 화가 김가범(사진)의 개인전이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지난 수년간 사랑받은 한국의 ‘산’을 모티브로 삼아 산의 형태와 기운들에 오롯이 집중하여 작업했던 ‘Mountain’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번 개인전에서 김 작가가 선보일 작품들은 작가의 신작 ‘Untitled(무제)’ 시리즈 20여 점으로, 비교적 단순화된 색면 추상에 가까운 느낌으로 작업한 근작 시리즈의 연장선으로써, 전시회를 방문하는 관객들을 더욱 넓은 개념의 세계로 이끌어줄 수 있는, 확장되고 포괄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두고 수십, 수백 번 칠하고 긁고 벗겨내고, 다시 덮어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블루 계열의 500호 작품을 보면, 한없이 드넓은 바닷속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도 있고, 검정 계열의 바탕에 새하얀 터치가 포인트로 들어간 1000호 사이즈 작품 앞에 서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여유롭게 유영하는 느낌마저 든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모두 작가의 숙고와 반복적 시행착오를 통해 탄생한 작품이기에 관객은 그 깊이를 더욱 공감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색의 물감을 아낌없이 짜내어 나이프 터치로 과감하게 작업한 캔버스 속 묵직한 마띠에르 질감은 서양의 과감한 운동성과 뚜렷한 첫인상이, 한편으로는 거대한 색면 뒤에 조심스레 자리 잡은 세심한 형형색색의 터치들은 한지를 잘게 오려 붙여넣은 듯한, 한국화의 터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도 풍긴다. 여러 가지 색을 고루 섞되 과하지 않게 하나의 느낌으로 녹여낸 작품은 디테일과 간결한 모습이 두루 공존하는 그녀의 모습과도 닮은 면이 있는 듯하다.
김가범, Untitled, 80.3x116.7cm, Oil on canvas, 2020
김가범, Untitled, 60.6x72.7cm, Oil on canvas, 2022
김 작가는 이번 작품들을 준비하며 “ 마음속에 있는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기에는 작은 캔버스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 더 큰 사이즈의 작품에 도전했다. 앞으로도 내 힘이 닿는 한 큰 작품을 시도하면서 작가 스스로는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침 일찍부터 작업실에서 캔버스를 멀리 두고 한참을 고민하고, 그 생각을 나이프 끝에 담아 캔버스 앞으로 다가가 과감한 터치를 이어나가는 작가는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의 시간과 고민을 담은 에너지를 관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씨는 김 작가의 이번 신작을 두고 “그의 작업에는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욕구로 가득한 예술가로서의 일상과 살아오며 겪어야 했던 삶의 단락에 관한 애증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라며 작가의 의지를 높이 사기도 했다.

40대라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붓과 나이프를 들었지만, 갈수록 과감해지는 그녀의 작품과 전시 활동을 보고 있자면 그녀의 의지는 여느 청년화가 못지않아 보인다. 비단 이번 전시뿐만 아니라 다음번의 작품들이 벌써 기다려진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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