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주도 '미래혁신포럼' 안철수 참석..'반이준석' 손잡나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조미덥 기자 입력 2022. 6. 27. 21:27 수정 2022. 6. 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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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58명 참석..'친윤' 세 과시
김종인 초청 강연 "대통령만 쳐다보면 발전 없어"
이 대표, 윤 대통령 출국 행사 불참 묘한 기류 감지
성황리 개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왼쪽부터)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대표인 의원모임이 27일 주최한 행사에 전체 국민의힘 의원 중 과반이 참석했다. 친윤석열계(친윤계)가 세를 과시했다는 평가 속에 이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장 의원이 대표의원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은 이날 국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행사에는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5명 중 58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오후 열린 당 정책의원총회에 30여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됐다.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윤한홍·이철규·배현진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형수·양금희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도 자리했다. 안 의원 바로 뒷자리에는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해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은 정점식 의원이 앉았다. 포럼에는 기존 회원 30여명에 최근 10여명이 추가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이 주도해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소통 기능을 표방하다 당내외 반발에 재정비에 들어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를 대체할 친윤계 최대 모임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포럼 측은 안 의원에게 예정에 없던 축사를 요청했다. 안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게 “지난번 보궐선거 때 사무실 개소식에 와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지금까지 김 전 위원장이 쓰신 책을 전부 다 봤다. 평생 정치를 하며 지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장 의원, 김 전 위원장과 나란히 맨 앞줄에 자리했다. 안 의원과 연대설이 거론되는 장 의원이 안 의원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무소속 의원도 함께 참여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좋은 포럼으로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친윤계 세력화를 위해 포럼을 재개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이다. 장 의원은 행사 후에도 “제가 어떤 세력화를 하고 있느냐”며 “과장된, 과한 해석 아니냐”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 “정당 내부의 파워 게임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포럼 가입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날 포럼을 친윤계의 이 대표 고립 작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대표는 같은 시간 바로 옆 행사장에서 열린 조경태 의원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MBN에 출연해 “그 모임(포럼)이 진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모임이라면 느끼는 게 많아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별로 안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을 비판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데 대해 “속이 타나보다”라고 말했다. 성비위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이 대표를 비꼰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첫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했다. 여당 대표의 불참을 두고 정치권에선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윤심(尹心)’에 다가가려는 이 대표와 당내 현안과 거리를 두려는 윤 대통령 간 입장 차로 인한 불편한 기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당 혁신위 문제 등으로 최고위 내에서 공격받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풀이가 많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 뜻에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입법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 격차가 0.7%포인트밖에 안 됐다. 이 의미를 국민의힘은 냉정하게 파악하고 무엇이 잘못됐나 냉정히 분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2년 후 총선을 어찌 할지 내가 볼 때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대연·조미덥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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