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란 말 듣던 전인지..긴 슬럼프 딛고 우승컵 '번쩍'
[앵커]
대회 직전엔 은퇴까지 고려할 만큼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던 전인지 선수가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번 대회 내내 전인지는 '반전'의 경기력으로 이야기를 썼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LPGA 투어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미국 메릴랜드주 >
멀리 날아간 세컨샷이 그린 위를 한참 굴러 결국은 홀로 떨어진 기막힌 장면.
이정은의 마지막 이글샷보다 놀라웠던 건, 이번 대회 우승자, 전인지의 '반전'이었습니다.
대회 첫 날, 8언더파로, '코스 레코드' 기록을 쓰면서 앞서갔고, 2라운드에서도 2위를 여섯 타 차로 앞서 쉬운 우승이 예상됐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선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기를 쏟아내며 네 타를 잃는 동안 미국의 렉시 톰슨이 따라붙었고, 선두 자리까지 내준 겁니다.
홀컵을 돌아 나가고, 바로 앞에서 공이 멈춰서는 야속한 장면이 이어지면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전인지는 담담했습니다.
반전의 기회는 16번 홀에서 찾아왔습니다.
전인지가 날카로운 샷을 살려 버디를 낚은 반면, 톰슨은 엉뚱한 실수로 한 타를 잃어 공동 선두가 됐습니다.
이후, 톰슨은 대회마다 발목을 잡는 '짧은 퍼트'를 또 놓쳤는데, 전인지는 잔디 패인 자국에 공이 들어가는 위기에도 침착하게 파를 적어내며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사실 전인지는 2018년 마지막 우승 이후, 긴 슬럼프 속에 대회 직전엔 '은퇴' 얘기까지 듣고,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습니다.
[전인지 :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은퇴하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들이 뭐라고 하든,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 믿었어요.]
마지막 라운드 내내 웃는 얼굴로 경기한 전인지는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야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전인지 : 그냥 해냈다는 생각, 끝났다는 생각 때문에…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눈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전인지의 우승으로 2년 가까이 이어진 우리 선수의 LPGA 메이저 무승 부진도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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