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과일은 '구상' 접시는 '추상'..정지원 '아침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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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한 '구'가 널렸다.
더 했다면 좀더 형체를 드러낸 '구상'이 됐을 테고, 덜 했다면 아예 형체를 감춘 '추상'이 됐을 텐데.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자 추상과 구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매개체"라는 거다.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도스서 여는 개인전 '생:색'(Life:Colo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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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서 마주치는 에피소드 소재
일상 모호함 따라 표현대상도 모호하게
추상과 구상 세계를 넘나드는 매개체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둥글둥글한 ‘구’가 널렸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아예 못 맞출 장면도 아니다. 어슴푸레 형상이 잡히는 거다.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도 않는 이 세계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작품명이 해결했다. ‘아침식탁’(Morning Table·2022)이란다. 둥근 테이블 곁에 둥근 의자, 그 위에 올린 둥근 과일과 둥근 접시가 갑자기 한눈에 들어오지 않나.
작가 정지원이 그려낸 작품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작업한단다. 그런데 정작 드러낸 화면은 평범하지도, 일상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거다.
표현을 더 했거나 덜 했으려나. 더 했다면 좀더 형체를 드러낸 ‘구상’이 됐을 테고, 덜 했다면 아예 형체를 감춘 ‘추상’이 됐을 텐데. 왜 굳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호함인가. 이에 작가는 “일상의 모호함이 그렇지 않겠느냐”고 한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자 추상과 구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매개체”라는 거다.
덕분에 작가의 작업은 한층 무게감을 덜어냈다. 그저 붓 가는 길을 경쾌하게 냈을 뿐이라고 할까. 무게를 덜어낸 운동감, 복잡함을 뺀 단순함을 좇는 재미가 있다.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도스서 여는 개인전 ‘생:색’(Life:Color)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90×72㎝. 갤러리도스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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