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한 수영 황선우 "비빔면에 삼겹살 먹고 싶다"
황선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경영 선수단과 27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2019년 광주 대회에서는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에만 출전했던 황선우는 두 번째 출전한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인 이번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 1개(남자 자유형 200m)와 한국 신기록 5개를 세우는 역영을 펼쳤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딴 은메달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었다.
아울러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4번을 포함해 한국 기록을 다섯 차례나 새로 썼다.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새로 쓴 한국 기록이 5개인데 모두 황선우가 물살을 가른 때 나왔다.
단체전인 남자 계영 400m(3분15초68)와 계영 800m(2회·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울 때 황선우는 늘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를 맡아 레이스를 이끌었다.
특히 남자 계영 800m에서는 동료들과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당당히 세계 6위에 올랐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황선우의 팬들도 꽃다발을 들고나와 그를 맞이했다
그는 "금메달 욕심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욕심도 있었지만 그래도 개인 기록을 경신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해 비록 메달 획득은 못 했지만, 세계 수영계에 확실히 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는 "도쿄올림픽 때는 경험이 부족해 오버페이스가 나왔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페이스 운영을 잘해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서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루마니아의 기대주 다비드 포포비치는 황선우에게 큰 자극이 됐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보다 1초26이나 빨리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10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단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우승을 독차지한 선수는 1973년 제1회 대회의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포포비치가 49년 만에 처음이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를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하는 데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포포비치가) 너무 빠르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같은 나이대에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있어서 욕심을 가지게 된다"면서 "포포비치와 함께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종목 다 엄청난 기록을 세운 선수라서 저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록을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 만큼 경기를 많이 뛴 적이 없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면서 "체력을 빨리 회복하는 노하우를 얻어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왔다.
단체전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결승 무대도 가고, 7분6초대라는 엄청난 기록이 나와서 호주 전훈 멤버들과 그날 밤을 기쁘게 보냈다"면서 "다만 더 보여줄 수 있단 생각을 4명 모두 했다. 기록을 계속 단축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일단 휴식을 취하고 7월 말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해 12월 열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황선우는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비빔면에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푹 쉬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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