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코로나 완화에 '피켓팅' 대란..공연계도 '초비상'

홍혜민 2022. 6.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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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최근 공연이나 콘서트 티켓팅에 도전해본 이들에겐 가장 무서운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완화되면서 대면 공연이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예매 전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오랜 시간 대면 콘서트나 페스티벌 공연 등을 관람하지 못했던 음악 팬들의 오랜 갈증을 대변하듯 최근 진행되는 티켓팅에서는 빈 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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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28회 드림콘서트' 현장.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수많은 팬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뉴시스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최근 공연이나 콘서트 티켓팅에 도전해본 이들에겐 가장 무서운 말이다.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란 티켓팅 과정에서 이미 다른 예매자가 예매를 진행 중인 좌석이라는 의미로, 치열한 예매 경쟁 속 많은 이들이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안내 문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완화되면서 대면 공연이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예매 전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오랜 시간 대면 콘서트나 페스티벌 공연 등을 관람하지 못했던 음악 팬들의 오랜 갈증을 대변하듯 최근 진행되는 티켓팅에서는 빈 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다.

실제로 최근 진행됐던 싸이 '흠뻑쇼' 티켓팅에 참여한 직장인 김 모 씨는 무려 3시간의 사투 끝에 겨우 티켓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예매 시작 전부터 이미 대기자가 몰린 탓에 서버가 다운 돼 예매 페이지에 접속 조차 할 수 없었다. 예매 시작 후 3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페이지에 접속했고 그 중 남은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매에 성공한 김 씨의 경우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는 치열한 '피케팅' 속 빈 좌석을 보지도 못한 채 예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콘서트(공연)에 대한 열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뜨거운 팬들의 성원 속 아티스트들 역시 줄줄이 대규모 콘서트 개최에 나서고 있다. 월드투어 시작을 알린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등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임영웅 송가인 싸이 성시경 등 묵직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가수들과 각종 대규모 페스티벌까지 장르도, 형태도 다양하다.

그야말로 '공연 대란'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상황 속 '초비상'이 걸린 것은 다름 아닌 공연 연출계다. 쏟아지는 수요 속 공연 연출 시장에서 흘러 나오는 비명은 마냥 즐겁지만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인력의 대거 이탈 속 심각한 인원 부족이다. 갑작스럽게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 속 공연계의 수요와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 및 기술력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공연 연출 감독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여파로 물류비는 물론 전반적인 모든 비용이 이전에 비해 인상됐다"며 "그 중 큰 문제는 장비를 들여오는데 한계가 생겼다는 점이다. 공연 연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장비를 새롭게 들여와야 하지만 여러 상황 탓에 장비를 수입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장기화 속 연출 프로덕션 인원이 급감했다는 점도 문제다. 연출을 맡을 인력을 줄어들었는데 공연은 늘어나는 셈"이라며 "하지만 오랜만에 대면 공연에 나선 만큼 아티스트는 물론 소속사, 연출팀까지 높은 퀄리티의 공연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은 크다. 무대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이를 충족할 만한 퀄리티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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